만성소화불량 '이렇게 극복하자'
만성소화불량 '이렇게 극복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7.07.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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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만족스럽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먹을 때는 좋지만 먹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복통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것이다. 음식 앞에서 작아져야 하는 사람들, 소화불량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평생 한번은 겪는 질환

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사실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것은 평생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며, 때론 하루에 여러 번 경험하기도 한다.

200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도시농촌 복합형 도시인 강원도 원주시의 9개 면 중 지정면과 호저면의 지역사회 주민 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5.5%였고, 그중 남자가 15%, 여자는 16%로 남녀 간의 큰 차이는 없었지만 실제적인 환자는 설문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증상 중 2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만성소화불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사량이 적은데도 배가 부르다. △식후 소화가 되지 않고 더부룩하다. △구역질 또는 구토를 한다. △가슴이 쓰리다. △명치 부위에 열감이 있으며 쓰리고 아프다. △윗배가 불룩하고 가스가 찬다.

▲정신적 증상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 또는 ‘신경성위장염’이라고 불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검사에서 위염·위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한데 속쓰림과 복통 등의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이 있으며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아무런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과음·과다한 약물 복용이 위 기능을 저하시키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신경과민으로 위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에서 불안장애가 흔히 발견되며 건강한 사람들이나 소화성 궤양환자와 비교할 때 자신의 심리적 상태, 신체적 상태에 대한 지각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위장증상보다 불안감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이런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와 연관된 중요한 정신적 요소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라고 알려져 있다.

△술 △커피 △우유 및 유제품 △탄산음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자체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 △덜 익은 바나나 등은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본인이 먹어서 불편한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인추적 및 검진을 통해 습관 교정해야

만성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소화불량이 있으면서 체중감소·구토·토혈·흑색변·혈변 등의 위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기능성소화불량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감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증상 자체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 구별할 수 없기에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나 삼킴 장애·출혈·구토·열·황달 등의 소견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최영득 / 한국건강관리협회 증진의원 전북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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