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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빨간 정장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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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4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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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정장의 저주’. 사적 주술이나 미신이라 치부될만한 이야기가 영국 정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의상이 때 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 상실이라는 충격적 결과가 나온 날 메이 총리가 입은 빨간 정장을 두고서다. 색다를 것도 없는 일이었다. 이 옷은 그녀가 주요 공식 석상에서 즐겨 입었다. 지난 1월 워싱턴 영·미 정상회담에서도 이 옷을 입었다. 난데없이 메이의 옷이 소셜미디어에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수당인 메이가 노동당 색깔(빨간색) 옷을 입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지다. 심지어 메이가 트럼프를 만날 때 입은 옷을 다시 선택해 이번 총선에 불운을 불러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불운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당초 메이는 조기총선은 없다고 했다. 허나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자 조기총선 승부수를 띄웠다. 문제는 총선 정책으로 내놓은 보건혜택 감소가 전통적 보수층의 반발로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둘러 정책을 거둬들였으나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는 런던 중심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메이가 내무장관시절 런던 경찰 수만 명을 감축한 당사자라는 것이 드러났다. 메이는 말을 바꾸는 믿지 못할 총리, 국민안전에 문제가 있는 총리로 전락했다. 총선직후 보건정책 축소를 입안한 보좌진을 해고하는 것으로 꼬리자르기를 시도했지만 보수당은 향후 총리 교체를 논의하고 있다.

따 놓은 당상일 것 같던 보수당 완승이 무너진 것은 메이의 빨간정장이 가져온 불운이었을까. ‘(영국)국민’의 안위보다 선거 승리에만 골몰한,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 영국 정가의 분석이다.

이게 어디 남의 나라만의 일일까. 새 정부 장관인선에 딴지를 걸며 일자리추경과 연계하겠다는 야당, 냉정하게 살펴보길 권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을 비롯 한국당 등이 문제삼는 부적격 사유는 국민정서와 동떨어진다. 박근혜의 인사참사 인물들과 비교해보라. 현 정부의 일자리는 소방관과 경찰 등 국민 안위에 직결된 분야다. 지난 정권에서처럼 누군가의 희생을, 생명을 담보로 국민이 안전할 수 있는 국가는 국가라 할 수 없다.

정치의 최우선 고려대상은 국민이어야하고 그 주인도 국민이다. 대리인들은 주인이 누구인지를 잊지 말아야한다. 열패한 존재감 확인이든 뭐든 계산은 관심없다. 아직도 국민을 금방 끓었다 잊어버리는 냄비근성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메이의 패션논란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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