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 원인 7위 '만성하기도질환'
한국인의 사망 원인 7위 '만성하기도질환'
  • 전주일보
  • 승인 2017.06.06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하기도질환은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기관지확장증을 모두 포함해 총칭한 개념으로, 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이 주 증상이며 발생원인과 예후가 다양하다. 이들 질환은 감염,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인자 등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폐암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만성하기도질환 중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이나 기관지 내에 기침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생산되는 상태로 보통 기침,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한 2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이른다.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으로는 흡연, 대기오염으로 인해 반복되는 기도염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폐기종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숨을 쉴 때 폐조직이 늘어나는 것을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폐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폐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함으로써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폐활량이 줄어든다.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대표하는 용어로 많이 쓰여 왔다.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이 환자의 특성에 따라 임상적으로 주된 표현형이 되지만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다고 모두 폐쇄성폐질환 환자인 것은 아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염증으로 기도와 폐실질이 손상돼 발생한다. 만성염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지만, 직업적 노출, 실내 오염,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매우 흔한 질환이며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하고 합병증이 쉽게 생기는데 이때 정상인에 비해 완치가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2015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40세 이상 인구의 12.5%에 이르며 남성 20.8%, 여성 4.9%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하는 경우는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흡연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으면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동반하는 경우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 폐활량 측정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폐기능, 호흡곤란 정도와 질병의 악화력을 평가하는 동시에 다른 질병 유무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및 폐암 등의 다른 질환이 있으면 예후가 더 나쁘기 때문이다.

기관지확장증은 기도의 반복적인 감염과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폐질환의 하나로, 기도 또는 기관지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정의된다. 기관지확장증은 주로 흉부 CT에 의해 진단되는데 CT 소견에서 기관지의 내경이 인접혈관의 내경보다 크거나 기관지가 폐의 말초부위에서도 내경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로 정의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탄력층 및 근육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병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반복적인 기침과 발열, 다량의 농성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병변이 확장되면 만성저산소증으로 호흡곤란,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기도 하며 가래 등의 분비물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또는 난치성의 호흡기계 감염으로 발현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객혈, 만성적인 기류제한, 지속적인 호흡곤란과 호흡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만성하기도질환을 폐암보다 위험한 질환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려우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만성하기도질환의 유병 기간이 길거나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고 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성하기도질환의 위험 인자인 흡연, 알레르기 병력, 어렸을 때 홍역과 같은 폐감염을 앓은 병력, 미세먼지나 공장 매연과 같은 작업 환경에 먼성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검사인 흉부촬영과 폐기능 검사, 필요하면 흉부 CT 등을 시행해 질병을 조기 진단해야한다.

E한 질병의 악화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교정 인자들을 찾아내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의 공통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영득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