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세계 물의 날
  • 전주일보
  • 승인 2017.03.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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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말라비틀어져 가는 웅덩이에서 흙탕물을 길어 마시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돼버렸다. ‘가난 포르노’라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물부족 국가들의 참상은 비난도 감수해야한다는 반론을 지탱한다.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지역은 기근으로 이어지며 기아인구가 2천만명에 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기후변화와 오랜 내전, 부패한 정권의 무능 등이 주 원인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물과 식량 문제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자유로운 건 아니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미 1990년부터 물부족국가로 분류됐고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 상황도 녹록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 ‘2020년의 세계-글로벌 시대의 개막’ 보고서에 2025년에는 52개 국 약 3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 자원 부족도 문제지만 물 자원의 불균형이 더 심각하다. 물 전문가 리카르도 페트렐라는 세계적으로 상위 20%에 해당하는 부유한 국가가 모든 재화의 86%를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서구 부유한 집 아기는 남반구 아기에 비해 평균 40∼70배의 물을 소비한다. 한 사람이 1년동안 소비하는 물의 양은 북아메리카가 1280ml, 유럽 694ml, 아시아 535ml, 남아메리카 311ml, 아프리카 186ml 수준이다. 그러나 담수호의 대륙별 분포도(아프리카가 28%, 아시아 26%, 북아메리카 21%, 기타 25%)는 거꾸로다.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과 물 부족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위해 UN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하고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다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변경했다. 광주시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017 워터코리아(WATER KOREA)'를 개최한다. 국내외 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물시장의 기술 패러다임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 관리가 더해지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발전이 인류호혜로 나아가는 무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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