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가격인상으로 농민들 허리 조여질 전망
화학비료 가격인상으로 농민들 허리 조여질 전망
  • 조경장
  • 승인 2008.06.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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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해 민생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농사에 필요한 화학비료 가격이 또 다시 인상돼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살림에 허리띠를 더욱더 졸라 매야 할 형편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화학비료 업체는 원료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9일부터 화학비료에 대해 평균 62.9%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화학비료 가격은 올해 초 24%가 상승한지 5개월 만에 또 다시 인상돼 농가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화학비료 업체는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업체가 최대한 자체흡수 하고 있지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생안정 추경 4조 9,000억원을 의결하고 농어민 지원 방침으로 화학비료 가격인상에 따른 비료가격안정 지원 자금 301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화학비료 인상액에 대해 정부에서 30% 부담하고 농협중앙회 30%, 업계 10%를 부담키로 하고 나머지 30% 부분에 대해서만 농가에서 부담키로 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농가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율은 18.9% 정도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 등에서 부담을 줄여 준다 하더라고 실제 농가들은 요소 화학비료 한 포 당 2,490원이 인상된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21-17-17 비료는 한 포 당 2,715원이 인상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지부는 지난 2007년도에 화학비료 값을 2회에 걸쳐 6.5% 인상 후 올 초 24%를 인상한지 몇 개월 만에 또 다시 인상하는 것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전북지회 관계자는 “유류 값 인상 등 농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화학비료 인상은 말도 안 된다”며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비료 값 인하는 꼭 필요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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