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온입자, 피라미드 비밀
뮤온입자, 피라미드 비밀
  • 전주일보
  • 승인 2016.11.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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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건조물.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왕)들의 무덤이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5천여년전에 세워진 피라미드는 수수께끼의 건조물이다. 왕의 무덤이지만 어떻게 건설됐으며 그안의 구조는 어떤지에 대해 현대인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수천년 세월에도 그 비밀은 명확하게 풀리지 않고있다.

헤리티지 혁신 보전 기구(the Heritage Innovation Preservation Institute, HIPI)의 하니 헤랄(Hany Helal) 부회장은 "피라미드 건설과 관련해서는 100% 확인된 이론은 단 하나도 없다. 이제까지 나온 주장들은 모두 가설이고 이론일 뿐"이라고 할 정도다. 그러한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내는데 '뮤온(muons) 입자'가 동원됐다. 뮤온은 파이 중간자가 붕괴하여 생기는 '렙톤'의 일종이라고 한다. 렙톤(경입자)은 전자와 같은 가벼운 입자들의 총칭이다.

여러 중성미자와 전자,타우,뮤온 등이 속해있는데 그중 전자와 뮤온, 타우는 마이너스단위의 전하를 가지고 있다. 뮤온은 수명이 짧고 불안정하며 그리 알려진 게 없다. 성층권에서 끊임없이 빛에 가까운 속도로 지표면에 떨어지는 우주물질이기 때문이다. 투과하는 물질의 밀도에 따라 에너지를 잃는 양이 달라 쏟아진 패턴을 관찰하면 뮤온이 지나온 길에 물질이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카이로 남쪽 외곽의 고대 유적지인 다슈르 지역에 있는 벤트 피라미드. 고대 이집트 제4왕조의 첫 파라오 스네프루(Snefru·재위 기원전 2613~2589년)에 의해 만들어졌다. 완만한 경사면 형태를 한 최초의 피라미드다. HIPI가 주도하는 다국적 연구팀이 벤트 피라미드에서 '뮤온' 미립자들을 수거했다고 AP통신이 얼마전 보도했다. 조사팀은 이집트 카이로대학과 일본 나고야대학, 캐나다 라발대학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슈르의 ‘굴절식 피라미드’(사진)와 ‘붉은 피라미드’에 뮤온을 쏘고 투과된 양을 측정해왔다. 특수 필름을 설치한 뒤 뮤온을 쏘아 투과한 입자의 양을 파악함으로써 내부 물질의 밀도 차를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피라미드의 구조와 공간 여부를 하는 방식에 따른 것이다. 조사팀 관계자들은 수거한 미립자들을 분석함으로써 약 4천600여년 된 피라미드 비밀의 실마리에 다가가려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그러한 분석 활동이 계속된다고 한다. 수천년 동안 인간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았던 피라미드의 비밀이 얼마만큼 풀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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