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 전주일보
  • 승인 2016.11.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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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참말의 반대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 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하는 것, 또는 그런 말이다. 사람을 기망하는 반(反) 언어다. 망어(妄語)요, 망설(妄舌)이다. 거짓말과 관련한 여러 병적 증후군이 있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뇌 손상으로 인해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향을 말한다. 러시아 신경과학자 세르게이 코르사코프(Sergei Korsakoff)가 1887년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해냈다. 이 증후군 환자는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며 자신의 일상생활마저도 거짓말로 둘러댄다. 그의 거짓말을 듣는 상대방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을 모른다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이 '베르니케'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기질적 정신병으로 기억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후군이 베르니케증후군이다. 베르니케증후군은 흔히 티아민 결핍으로 인한 사르코프증후군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 둘을 합쳐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이라 부른다. '뮌히하우젠 증후군'은 병(病)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자신도 그 이야기에 도취하는 증상이다.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에게는 7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거짓말에 걸맞는 명확한 이유를 댄다. 거짓말을 하기 전에 뒷처리와 뒷감당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오해를 야기하는 식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잘 안다. 말한 사실을 중간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몸짓이나 동작, 태도 등을 곁들여 그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거짓말을 하면서 상대를 도발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은 할수록 늘고 갈수록 커진다. 탤리 샤롯 영국 런던대(UCL)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 신경학' 온라인판에 이에 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65세 자원자 80명에게 일종의 '거짓말-보상 게임' 실험을 시키며 이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 촬영장치(fMRI)로 촬영,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거짓말은 정서적 정보를 통합·처리하는 일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 측두엽 안쪽의 편도체에 영향을 미친다.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면 편도체 활동이 커져 이를 제어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반복하면 편도체 활동이 줄어 들고 제어력을 상실, 더 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일파와 직간접적인 부역자들. 뻔히 알고있었을 사실들을 '모른다'고 발뺌하거나 "나는 그를 만난적이 없다"고 강변했던 자들. 그들이 거듭해서 키운 위악(僞惡)으로 나라가 망가지고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게됐음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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