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로컬푸드
  • 전주일보
  • 승인 2016.11.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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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이든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팔고싶어한다. 그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 또한 제대로 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함은 당연하다. 여러 수많은 생산물 가운데 먹거리는 특히 정직한 생산, 착한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유통 과정에서 중간상들의 배를 불리고 사용이나 식용 기한을 넘겨 불편하고 탈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로컬푸드(Localfood)'가 그 정직한 생산, 착한 소비에 앞장서 주목을 받고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한다.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농산물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줄여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이 그 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전북 완주군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전남지역에서도 지난 2013년 9월 담양군 고서 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한 이래 9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추가로 개장 예정인 곳도 6곳이나 된다고 한다. 고서와 여수 농협, 무안 일로, 화순 도곡 매장 등은 년 매출액이 30억~100억원대에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는 1천89명의 주주가 참여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탄생했다. 주주들이 낸 자본금만 7억2천여만원이 넘는다. 당초 목표치(5억원)를 45.2%나 웃돌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광주권에서는 관리자가 없는 무인 로컬푸드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5월 광산구청에 들어선 1호점을 시작으로 광산지역에만 5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초창기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하루 평균 매출이 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로컬푸드’ 매장은 해당 지역 농민들이 그날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침에 수확하자마자 농장에서 식탁으로 바로 제공돼 신선도가 최상이다.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아 시중보다 가격도 20%~30% 저렴하다.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제공하는 농민들은 텃밭에서 배추나 깻잎 등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60~70대 고령의 소농들이다. 생산량이 적어 판매처가 마땅치 않은 터에 로컬푸드가 생기면서 새로운 판로가 확보돼 농가 소득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영하는 바다. 일석이조, 삼조의 효능이 있다고 할만 하다. 원산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외국산이 판을 치는 상황이다.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로컬푸드가 더욱 널리 확산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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