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표 명품
최순실표 명품
  • 전주일보
  • 승인 2016.11.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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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名品)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을 말한다. '뛰어난 작품'은 영어로 masterpiece, masterwork다. 이름난 상품, 즉 명품은 brand-name proct, designer label로 번역된다. 말 그대로 고상해야할 명품이 세간의 화젯거리로 떠 올랐다.

이 나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귀국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섰다. 분노한 국민들에게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백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취재 열기가 달아오르고 시위대의 항의까지 겹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검찰의 보호에도 밀려든 인파로 최씨가 넘어지면서 신발 한 쪽이 벗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소박해 보이는 검은색 단화였지만 바닥 부분에 '프라다(prada)'라는 선명한 로고가 몇몇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프라다는 이탈리아 제품이다. 알만한 이는 다 아는 명품 브랜드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블랙 레더 슬립온 스니커즈로 알려진 이 신발은 가격이 72만원 가량 된다고 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 케이블TV 영화채널이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이 영화를 방영했다. 신발이 벗겨지면서 신고있던 양말 또한 '샤넬'브랜드였음이 밝혀졌다.

가격대가 20만원대다. 들고 온 가방은 '토즈', 쓰고있던 모자는 '헬렌 카민스키사' 브랜드였던 걸로 미루어 입고있던 코트도 고가의 명품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검찰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씨의 주 거처지로 알려진 미승빌딩 압수수색에서 최씨 모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명품 구두가 대량 발견된 바 있다.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몽클레어' 등등. 이들 구두는 한 켤레에 최고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고 한다. 샘플실 영상에서는 1천만원이 넘는다는 '에르메스'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나와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최씨는 강남에서도 알아주는 재산가다. 수백억대의 빌딩을 몇 채씩 소유하고 있는 그 자매들의 재산까지 합하면 그 규모가 수천억대다. 재산 형성 과정은 의혹에 쌓여있다. 의혹은 아버지 최태민씨로부터 비롯된다. 현 정부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군림하면서 불린 재산도 적지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항간에 거론되는 최씨의 죄책은 그가 포토라인에서 말한 '죽을 죄'를 포함, 10여가지에 이른다. 여기에 의혹 투성이 재산으로 세상의 온갖 명품을 구입해 치장하고 다님으로써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을 극도로 높인 죄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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