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
거북목 증후군
  • 전주일보
  • 승인 2016.10.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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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하루의 일과 대부분을 스마트폰 또는 개인컴퓨터(PC)와 함께 한다. 그러다 보니 자세 또한 어깨가 모아지면서 구부정한 자세로 뒷목의 뻐근함을 느끼곤 한다. 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난다. 처음에는 똑바로 쳐다보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를 더 앞으로 숙이는 버릇이 생기고, 결국은 자세도 변하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의 전문적 용어는 '일자(一字)목 증후군’이다.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경추(목 척추) 만곡인 'C'자 형태의 경추정렬이 '一'자로 굳어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일자목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견비통, 저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안구 피로 등을 발생시킨다. 일자목 증후군은 'VDT 증후군’ 가운데 하나이다. VDT란 컴퓨터와 키보드, 스마트폰과 같은 비주얼 디스플레이 단말기(Visual Display Terminal)를 말한다. VDT를 장시간 사용하는 작업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근·골격계, 신경계, 안과계의 건강장애를 통칭해 ‘VDT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 보급 및 주 사용층인 젊은이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목 디스크와 경추통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1년 227만 명에서 2015년 265만 명으로 16.6% 늘어났다고 밝혔다. 목 디스크 환자는 스마트폰이 도입된 2009년 65만 명에서 최근에는 90만 명에 육박했다. 목 질환 증가는 10~30대에서 두드러졌다. 10만 명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10대는 2011년 1,084명에서 2015년 1318명으로 21.6%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는 2,895명에서 3,466명(19.7%), 30대는 4,401명에서 5,235명(19.0%)으로 늘었다. 10~30대 전체로는 4년 새 약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을 우려해 스마트폰과 PC사용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자세교정을 통해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PC를 얼굴보다 높게 해 15도 가량 올려다보면서 사용하길 권한다. 즉 목을 자연스럽게 세우고 턱은 살짝 당기는 자세다. 스마트 폰을 무릎에 두고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것은 금물이다. 15분마다 어깨를 펴고 목을 뒤로 젖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스마트폰과 PC는 먼 미래 인간의 모습(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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