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절반 특정업체 배출... 특별점검 필요
'1급 발암물질' 절반 특정업체 배출... 특별점검 필요
  • 길장호
  • 승인 2016.10.2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에서 1년 간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1급 발암물질(벤젠 등)이 1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절반은 특정업체가 배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특별점검 등 관리감독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전북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발암물질 안전 대책 촉구 전북노동시민사회단체’는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암물질 배출기업인 미원상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메디안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식약처가 긴급 회수에 나섰고, 부광제약 등 다른 업체의 제품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며 "이들이 공통으로 원료를 납품받은 업체는 미원상사 봉동공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원상사는 완주군 봉동읍으로 공장을 이전한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발암물질인 벤젠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면서 "이들이 10년 동안 배출한 벤젠의 양은 65톤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벤젠은 1급 발암물질로 고농도 노출 시 빈혈, 만성 노출 시 혈액암(백혈병)을 유발한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도내 사업장에서 사용된 발암물질은 총 26종, 2,205톤이고, 이 가운데 대기 중으로 배출된 양은 386톤에 달한다.

특히 1급 발암물질(국제암연구소IARC 기준)도 7종, 총 10톤이 대기 중에 노출됐다.

단체에 따르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t을 미원상사가 배출했다.

단체 관계자는 "노동자·인근 주민 등 도민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여태껏 생활해 왔다"면서 "전북도는 미원상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도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장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