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세의 산업화
부세의 산업화
  • 전주일보
  • 승인 2016.10.18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고기인 부세는 유난히 '짝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서럽다. '짝퉁조기', 짝퉁

굴비' 등이다. 같은 민어과 물고기면서 참조기에 비해 천대 받는 느낌이다. 일반인은 생김새나 맛을 좀처럼 구별하기 힘들다. 그래 애써 부세와 조기의 구별법을 만들어 진위를 가린다. 참조기는 최대 몸길이가 40㎝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부세는 75㎝까지 자란다. 몸통이 크고 긴 것은 부세다. 참조기는 옆에서 보면 기다란 사각형모양이지만 부세는 기다란 삼각형에 가깝다. 참조기는 이마를 보면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지만, 부세는 없다. 참조기와 부세의 운명을 가르는 구별법이다.

부세는 민어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등은 회황색이고 배는 황백색이다. 수심 120m미만의 모래, 갯벌지역에 서식한다. 요각류, 새우류, 게류, 갯가재류 등 갑각류를 먹고 산다. 그래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서부가 서식의 최적이다. 회유성 어종인 부세는 겨울에는 제주도 남부해역에서 월동하다 3월말께 북상해 7월께 서해안의 비금도, 자은도 연안까지 회유한다. 그러다 가을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산란기는 봄과 가을 2번인데 동중국해에서는 봄에, 남중국해에서는 가을에 산란을 한다. 산란에 알맞은 수온은 18∼24℃이다.

부세는 조기와 같이 소금에 절여 반찬으로 사용하거나, 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 조리거나 매운탕으로도 인기가 좋다. 중국에서도 대량으로 양식하는데 어묵의 원료로도 쓰인다. 부세도 중국산과 국내산이 갈린다. 서해산은 등 쪽이 황갈색으로 몸의 형태가 꼬리 쪽으로 가늘어지는 긴 삼각형에 가깝다. 반면 중국의 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체고가 높고 크며 살이 많아 보인다. 국산은 배 쪽의 황금색이 유난히 선명해 구분이 가능하다. 부세는 굴비처럼 말려서 이용하지만 맛은 참조기에 비해 떨어진다. 가격도 참조기의 절반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부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지난 2015년 생산에 성공한 부세 종묘 3만 마리를 지난 11일 첫 분양했다. 부세의 국내 연간 소비량은 1만3,000t에 달한다. 하지만 생산량은 5%(662톤)에 불과해 중국산이 국내 수요량의 95%(1만 2천 490t)를 점유하는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어종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부세 연구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한 후 2년 동안 연안자원 조성을 위해 부세 종묘 28만 마리를 방류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부세양식 기술 이전을 위한 시범어가를 선정해 3만 마리(120g/미)를 분양한 것이다. 짝퉁 조기로 천대받던 부세가 지역 어가의 소득증대에 한 몫을 담당한다니 격세지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