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명태
  • 전주일보
  • 승인 2016.10.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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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만큼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어종도 드물다. 명태는 머리와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 불리는 대구목 대구과의 한류성 어종이다.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오호츠크해, 베링해, 미국 북구 등이 주요 서식지다. 예로부터 제사와 고사, 전통혼례 등 관혼상제에 빠져서는 안될만큼 '국민생선'으로 친숙하다.

명태라는 이름의 기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이유권의 <임하필기>는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름을 알 수 없어 명천의 '명'과 자신의 성(태)을 따 '명태'라 했다'고 전한다. 영양부족으로 눈이 잘 보이지않는 함경도 삼수갑산 농민들 사이에 명태 간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해서 '명태'라고 불렀다는 말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무태어(無泰魚), <난호어목지>는 생것을 명태, 말린 것을 복어라 했다. 명태는 잡는 방법과 시기, 지역, 가공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봄철에 잡은 것은 춘태, 가을 명태는 추태, 겨울 명태는 동태라 한다. 그물로 잡아 올리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 원양어선이 잡으면 원양태, 근해산은 지방태, 강원도 산은 강태(江太)다. 또한 갓 잡아올린 것은 생태(선태), 얼리면 동태, 그냥 건조시키면 북어나 건태(乾太)가 되고 꾸들꾸들하게 반쯤 말리면 코다리다. 겨울철 강원도 덕장에서 얼렸다 녹였다하며 반복해서 말린 것은 황태다.

명태 치어(새끼명태, 앵치)를 말린 노가리는 술 안주용이다. 이밖에도 왜태(성체지만 크기가 작은 명태), 금태(金처럼 귀한 어종이라는 뜻), 진태, 백태, 먹태, 파태, 무두태, 꺾태 등으로도 불린다. 명태는 남획과 수온상승, 바다 생태계 오염 등으로 어족자원이 급속히 고갈됐다. 80년대만 해도 수십만톤씩 잡혔었다. 그러나 90년대 1만톤, 2000년대 중반 100톤미만에서 2008년 어획량이 0톤으로 자취를 감추어 수입산에 의존해왔다.

국산 명태가 다시 우리 식탁에 올려질 거라고 한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공적으로 생산·부화시킨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이 기술로 명태 인공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게 됐다. 해수부는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과 강원도, 강릉 원주대 등과 함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살아있는 명태를 구하기 위해 최대 50만원의 사례금을 내걸었다. 지난해 1월 강원도 어민의 그물에 걸린 어미 명태 1마리를 확보해 이 명태에서 53만개의 수정란을 얻어 마침내 국산 명태의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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