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카본
블랙카본
  • 전주일보
  • 승인 2016.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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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을 그토록 힘들게했던 지난 여름,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여름철에는 찜통더위, 겨울철에는 극한한파가 반복된 지 오래다.

지구 주위를 둘러싼 기체와 에어로졸을 합쳐셔 '대기'라고 한다. 대기는 질소, 산소, 아르곤,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기 중의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등은 지구를 감싸 우리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온실효과다. 인류가 석유와 석탄같은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숲을 파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 열을 지나치게 많이 가두게 되자 대기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 이산화탄소 외에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물질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게 '블랙카본(Black Carbon)'이다. 초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연소하면서 생기는 그을음을 말한다. 자동차 매연이나 가스레인지 등에서 음식물을 요리할 때 나오는 검은 연기 등에도 블랙카본이 있다. 블랙카본은 대기 중의 열을 흡수함으로써 지구가 태양 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줄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만년설이나 빙하 등은 햇빛을 강하게 반사하는데 눈이나 얼음에 그을음이 끼면 반사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블랙카본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이산화탄소 바로 다음이라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이산화탄소가 40%라면 블랙카본은 18% 정도로 본다. 블랙카본을 레이저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얼마전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강한 레이저를 비출 때 발생하는 굴절률 변화를 감지해 블랙카본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블랙카본 측정 기술 개발사업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융합 신기술개발사업'중 하나로 2013년 6월부터 추진됐다. 필터를 이용해 측정하는 기존 장비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 이상 정확도가 높아 지구온난화 예측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의 온도 상승은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그런가 하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토양을 황폐하게 만들며 지구 곳곳의 사막화를 급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한편, 꽃과 나무의 조기 개화, 동물의 조기산란, 서식지 변화, 연안 지역의 백화, 생명의 다양성 감소 등 생태계 파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태풍, 홍수, 가뭄, 극한 추위와 폭염, 엘니뇨, 라니냐 등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이상 기후가 매년 더욱 다양하고 치명적으로 역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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