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풀이
우리말 풀이
  • 김규원
  • 승인 2016.10.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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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풀이

본지는 제570돌 한글날에 즈음하여 우리말과 글이 더 많이 쓰이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우리말 낱말의 쓰임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실리는 낱말은 바르게 쓰이지 못하는 일이 많은 것, 비슷한 낱말들, 헷갈리는 낱말들, 조금은 낯선 낱말 따위입니다.

낱말의 풀이는 국립국어원 자료인 네이버 사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사전을 참고하였습니다. 예문의 출처는 생략합니다.

〉작은말 〈큰말 《센말 ≪거센말 =같은 말

[편집자 주]

 

가난살이 (명) 넉넉하지 못하고 쪼들리게 사는 살림살이.

◇ 예문 : 그는 예전에 가난살이로 끼니갈망도 어려웠다.

※ 이 낱말은 큰사전(1947년)이나 국어대사전(이희승, 1982년 인쇄판)에는 없습니다. 동아 새국어사전(1989년 판)에 실려 있고, 국립 국어원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근래에 만들어진 말인 듯합니다.

 

가납사니 (명) ①쓸데없는 말을 잘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 예문 : 가납사니 같은 도시사람들은 제멋대로 그럴싸한 소문을 퍼뜨렸다.

※ 이 낱말은 큰사전에 [가납사니 같다]라고 형용사로 소개되었고 다른 사전에는 가납사니라는 명사로 나옵니다.

 

가년스럽다 (형)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거년스럽다.

◇ 예문 : 그의 차림새는 가년스러워 보였지만, 몸에 밴 기품을 감출 수는 없었다.

※ 큰말은 드러나는 정도가 더 크거나 무겁거나 심하거나 따위의 경우에 쓰입니다.

 

가누다 (동) ①기운, 정신 따위를 가다듬어 차리다. ②일을 다잡아 처리해내다. ③몸을 바른 자세로 가지다. 〈거누다.

◇ 예문 : ①살아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허물어져 가는 정신을 가누었다. ②어린 나이에도 그는 집안일을 제법 잘 가누며 살았다. ③아기는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한다.

 

가늣하다 (형) 조금 가는 듯하다.

◇ 예문 : 그녀는 가늣한 허리를 잡고 깔깔대며 웃었다.

※ 이 낱말은 일반 사전에는 없습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 ‘순우리말’이라고 분류되어 있고, ‘가느스름하다’와 거의 비슷합니다.

 

가닐거리다 (동) ①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살갗에 간지럽고 자릿한 느낌이 자꾸 들다. ②보기에 매우 위태롭거나 치사하고 더러워 마음이 자꾸 자린 느낌이 들다. 〈그닐거리다. =가닐대다.

◇ 예문 : ①한밤중에 어쩐지 몸이 가닐거리는 것 같아 잠에서 깼다. ②전망대에서 밑을 내려다보다가 몸이 가닐거려서 뒤로 물러섰다.

※ ‘자릿하다’는 큰말이 ‘저릿하다’이고, 센말은 ‘짜릿하다’ 입니다. 우리가 흔히 큰말이나 센말을 쓰는 일이 많아 모르고 있는 작은말이 많습니다. 이 낱말은 큰사전에는 없고 국어대사전에서부터 실려 있습니다.

 

가동거리다 (동)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에, 아이가 다리를 오그렸다 폈다 하다. =가동대다.

◇ 예문 : 아이는 다리를 가동거리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 어린아이를 어를 때에 ‘가동가동’하며 다리 힘을 길러주는 ‘가동질’을 할 때에 아이가 하는 몸짓을 말합니다.

 

가둥거리다 (동) 몸집이 작은 사람의 엉덩이가 자꾸 흔들리다. 또는 몸집이 작은 사람이 엉덩이를 자꾸 흔들다. =가둥대다.

◇ 예문 : 아이가 가둥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 ‘가동거리다’와 ‘가둥거리다’, ‘가동그리다(가든그리다의 방언)’는 비슷하게 읽히지만 다른 뜻을 지닌 낱말이어서 자칫 잘못 쓸 수 있습니다.

 

가드락거리다 (동) 조금 거만스럽게 잘난 체하며 자꾸 버릇없이 굴다. 〈거드럭거리다. 《까드락거리다, 까뜨락거리다. =가드락대다.

◇예문 : 그는 자기만 아는 체하며 가드락거려서 다들 싫어한다.

가들막거리다 (동) 신이 나서 잘난 체하며 자꾸 얄미울 정도로 버릇없이 행동하다. 〈거들먹거리다. 《까들막거리다. =가들막대다.

◇예문 : 제 삼촌이 군수 선거에서 당선되었다고 가들막거리는 꼴이 비위에 거슬렸다.

※ 두 낱말의 풀이와 예문을 보면 쓰임이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거드럭거리다와 거들먹거리다로 쓰던 말이 큰말이었다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가든그리다 (동) 가든하게 거두어 싸다. 〈거든그리다.

◇예문 : 갈 길이 멀다는 말에 무거운 짐을 내놓고 보따리를 가든그렸다.

가든하다 (형) ①다루기에 가볍고 간편하거나 손쉽다. ②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거든하다. 《가뜬하다.

◇예문 : ①옷차림이 가든하다. ②돈을 갚아버리고 가든한 마음으로 그 집을 나왔다.

※ 두 낱말의 관계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던 가뜬하다. 는 가든하다. 의 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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