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삼겹살
  • 전주일보
  • 승인 2016.10.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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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은 돼지고기의 배쪽 부분 특정 부위다. 불판이나 석쇠, 편편한 돌 등에 구워서 먹는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살코기와 지방 부분이 3번 겹쳐져 있다고 해서 삼겹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사실은 살코기와 지방부분이 4번 겹쳐진 부위로 껍질을 벗겼다 해서 '박피'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앞다리(전지)와 뒷다리(후지)에 비해 식용으로 선호되지 않는 부위라 버리거나 베이컨 등으로 가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겹살은 소주 한 잔과 함께 곁들여 먹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할 수 있다. 먹는 방법이나 요리가 다양하다. 불판에 묵은 김치를 깔고 익히기도 하며 마늘과 양파를 곁들여 먹는 경우가 흔하다. 찜으로 만들어먹거나 된장 및 간장 구이, 고추장 삼겹살, 삼겹살 스테이크, 쭈꾸미 삼겹살 볶음, 삼겹살두부조림도 있다.

삼겹살오코노 미야키라는 것도 있고 삼겹살에 묵은지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먹어도 감칠 맛이 난다. TV 방송의 맛집소개 프로그램이나 쿡방 등에서 다양한 컨셉의 삼겹살 메뉴가 등장해 서민들과의 친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SNS 등을 통해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던 방법들이 공유되기도 한다. 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불판을 놓은 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삼겹살을 구워 먹는 방법은 보통이다. 불판에는 버섯, 감자, 소세지 등도 올려진다. 상추나 깻잎, 폭 배추 등으로 싸먹기도 하지만 묵은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축산업계는 매년 3월 3일을 삼겹살 데이로 지정하고 소비를 부추기고 있을 정도다.

그러한 삼겹살이 더 이상 서민과 친화할 수 없을 것 같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른바 '금겹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중순인 지난 15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등급 기준 ㎏당 평균 5,934원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4,300원으로 바닥이었다가 계속 오르고있다. 지난달 중순 ㎏당 5,000원을 넘어섰고, 조만간 6천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겹살 가격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삼겹살 가격(15일 현재)은 100g당 2,600원이다. 지난 4월 중순 100g당 1,500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을 것 같다. 한우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재로서의 수요에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다. 이상 기후로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민의 고기였던 삼겹살마저 가격 폭등으로 은수저, 금수저들의 고기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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