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준수로 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예방을
안전수칙 준수로 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예방을
  • 전주일보
  • 승인 2016.09.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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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국/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지난 7월 중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인근에서 시설개량 공사 중이던 작업자가 화물차에 치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선변경을 알리는 싸인카와 안내, 주의, 속도제한, 추월금지 표지판 등 안전시설물을 기준보다 많이 배치했음에도 일어난 사고였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던 광역버스가 갓길을 서행하며 청소하던 차량과 작업자를 들이받아 운전자와 작업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고 모두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1970년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약 4,000km의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공용 중에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 빠르고 편안하며 안전한 길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반도로보다 뛰어난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시적기의 보수공사가 필수적이다.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와는 달리 시속 100km 이상으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어 고속도로 상에서 공사를 하는 것은 고객 뿐 아니라 공사에 참여하는 작업자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반대차로에서 빠르게 지나가기만 해도 아찔한 버스나 트럭과 같은 대형차량이 작업 현장에서는 바로 옆으로 '쌩'하며 위협적으로 지나간다. 공사구간은 각종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지만, 신체를 보호하는 장비는 안전모 외에 없어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공 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근로자를 덮친 사고는 총 74건으로 사망자 31명, 부상자 55명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만도 12건의 사고가 발생,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고속도로 공사장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37%로 일반구간 치사율 1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공사는 고속도로 공사장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교통통제 형태별 맞춤형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여 시행 중이다. 공사 시행 전 언론 및 도로전광표지를 통한 홍보문안 표출과 현수막 설치를 통해 운전자의 사전인지를 높이고, 공사장 교통안전표지는 운전자들이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선형이나 장애물 등을 고려하여 설치한다.

또한 안전한 경로를 유도하고 안내할 수 있는 교통콘과 PE드럼 등을 설치하는 한편 야간에는 경고등, 점멸화살표지판 등 조명시설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당초 고속도로 갓길 지면에 설치하던 안전표지를 갓길 바깥쪽에 4m 높이로 공사장 전방 2km지점부터 설치하여 시인성과 사전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필자가 근무 중인 전북본부에서는 공사관계자의 공사장 교통관리기준 준수를 통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에서 교통차단시설 관련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출하는 모바일 앱인 ‘안전사파리’를 개발하였다.

이 앱을 통해 교통차단시설물의 손쉬운 설치와 확인이 가능하며, 차로별 교통관리도, 사고사례, 기준 변경사항 등 다양한 ‘공사장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공사구간을 통과하는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주행차로 폭과 그 폭의 연장을 조절하는 레인 미터링(Lane Metering) 시행 등 공사장 안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운전자의 안전의식이다. 작업구간 주행 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언론이나 도로전광표지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사전에 공사구간을 인지하고, 공사장 인근에서는 전방 교통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운행해야 한다. 특히 공사장 전방 안내표지 발견 시 제한속도 60km를 반드시 준수하면서 서행하면 돌발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원인 대부분은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 과속 등 기본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최근 발표된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도로 인프라의 전반적인 수준은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국가 중 2위로 나타났다. 아무리 안전한 시설물을 설치하여도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교통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용객과 작업자 모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공사구간 통과 시 상기한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문명국/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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