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ALL STOP, 도내 건설현장 비상
타워크레인 ALL STOP, 도내 건설현장 비상
  • 이용원
  • 승인 2016.07.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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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건설현장마다 타워크레인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이번 파업 기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 건설현장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임대사업자 모임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는 그동안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측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협상과 관련 노조측은 기본급 19.8% 인상, 상여금 25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합측은 이를 도저히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파업으로 인해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운행이 중단되면서 도내 아파트 건설현장마다 멈춰설 위기에 처해 있다.

타워크레인이 없이는 아파트 층별로 진행되는 골조공사는 물론 이에 앞선 기초공사 때 필요한 각종 자재의 운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골조공사 기간은 현장 규모별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1년 내외다. 앞선 기초공사의 터파기공정 등의 차질까지 고려하면 실제 영향을 받는 건설현장은 더욱 많다.

전주 한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는 "아파트 현장의 골조공사와 자재 운반을 책임지는 크레인이 멈춰서면 답이 없다"며"파업이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분양 계약자와 약속한 완공시한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적다는 데 있다.

조합측이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 좀처럼 협상폭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개입할 여지도 거의 없다. 타워크레인 임대사업자와 크레인 기사 간의 임금단체 협상 결렬에 따른 합법적 파업인 탓에 양측 간 협상 타결 외엔 방법이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들 간의 결속력과, 이들의 파업으로 인한 작업 중단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의 반발 강도에 의해 파업의 존속기간이 좌우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1대가 멈추면 해당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건설근로자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게다가 콘크리트펌프카 등 다른 기계 운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며"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기간 중에 소득원을 잃을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같은 처지의 건설근로자, 그리고 다른 건설기계 운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 얼마나 버텨낼 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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