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전성시대
맞벌이 전성시대
  • 전주일보
  • 승인 2016.06.14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부가 함께 사회생활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부가항목(맞벌이가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1,182만5,000가구 중에서 맞벌이 가구가 518만6,000가구(43.9%)로 조사됐으니 맞벌이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맞벌이가 필수로 결혼을 앞둔 미혼 남·여가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 20대 기혼 부부 10명 중 9명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녀가 없는 부부는 80% 이상, 자녀가 1명 있는 가정은 70%, 자녀가 2~3명 있는 가정은 60% 가량 맞벌이를 한다고 한다. 맞벌이가 당연시 돼 결혼 후 부인이 집에서 가사만 하는 가정이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맞벌이를 선택하는 것일까. 홀벌이만으로는 사교육비 등 늘어나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든 데다, 여성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이들이 부자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믿는다. 오죽하면 ‘맞벌이 부부 10년 10억’이라는 인터넷 카페가 생겼을까.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이 통계청의 '2014년 연간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맞벌이 가구 현황과 소비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월평균 소득은 53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홑벌이 부부 평균 소득(380만원)의 1.4배 수준이다. 월평균 지출은 맞벌이 부부가 294만3,000원으로, 홑벌이 부부(239만5,000원)의 1.2배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많이 번다고 해서 꼭 자산축적이 빠른 것은 아니다. 한국신용정보 조사를 보면, 맞벌이와 홀벌이 가정의 자산 차이는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5억~10억원 미만의 가계 중 맞벌이는 10%, 홀벌이는 9%를 차지했다. 즉 맞벌이로 월 평균 수입이 높다고 반드시 남들보다 훨씬 빨리 부자가 되고 재테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인이 집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기존에 방만하게 운영해오던 가정의 재무설계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새로이 만들고 실천하다 보면 맞벌이를 할 때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재테크라는 게 별도의 전략과 실천이 요구되지만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에서 남들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이고 빨리 부자가 되려면 맞벌이 가정 나름대로의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윤종채/무등일보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