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저지"... 항공대대 이전 '급제동'
"기필코 저지"... 항공대대 이전 '급제동'
  • 한유승
  • 승인 2016.06.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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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지역 주민, 공사현장가로막고 무기한 점거농성 돌입... 이건식 시장-김종회의원 가세, 갈등 고조

전주 항공대대 이전을 위한 본 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반대집회에 김종회 국회의원(국민의당), 이건식 김제시장,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장을 비롯 김제지역 주민들도 참여하면서 지역간 갈등마저 고조되고 있다.

항공대대 건설 부지인 전주 도도동과 인접한 김제 백구·익산 춘포지역 주민들은 8일 오전 7시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에 항공대대가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며 공사현장 입구에서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당초 전주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항공대대 건설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인근 주민 200여명이 현장 입구를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로 가로 막고 연좌 농성을 벌여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또 이들은 김승수 시장과 국방부의 이름을 단 모형을 설치하고 화형식을 하기도 했다.

공사현장 입구를 가로 막은 주민들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전주시 마음대로 항공대대를 짓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조상 대대로 살아 온 터전에 항공대대가 들어오는 것을 절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의 농성에 동참한 이건식 김제시장은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항공대대 이전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역상생의 신의를 져버린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항공대대가 들어오는 것을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회 의원은 “항공대대 이전은 애초 35사단 이전과 큰 틀에서 같이 추진됐어야 했다"면서 "군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35사단이 있는 주변으로 이전하거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지자체와 정치권이 중재 및 해법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전주시의 항공대대 이전사업은 이전부지 대상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도도동 주민들의 이전 보상 문제, 김제 백구를 비롯해 항공대 주변 마을에 대한 지원 문제로 착공을 미뤄져 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항공대대 이전이 늦어지면 에코시티 도시개발사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이상 공사를 지연할 수 없어 착공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공사를 중단하기 전까지는 공사차량의 현장 진입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이고, 전주시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그동안 항공대대의 도도동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전주병)과 조배숙(익산을), 김종회(김제·부안) 의원이 이날 김승수 시장을 만나 의견을 나눠, 귀추가 주목된다.

/김제=한유승·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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