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학
산업수학
  • 전주일보
  • 승인 2016.05.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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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인 기원전 2000년 경부터 태동된 수학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 최초의 학문으로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수학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연의 조화, 사물의 법칙, 사회의 현상 등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발전해 왔다. 그래서 19세기 수학자 야코비는 수학은 “인류의 지적 정신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논리적으로 “수학이란 연산구조가 정의된 수의 집합이나 함수, 그리고 공간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더 많은 분야에 있어 수학의 이론이 적용돼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짐 클라크,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모두 뛰어난 수학 실력을 자랑한다. 이렇게 성공한 디지털 리더들이 수학을 잘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컴퓨터라는 것이 0과 1로 이뤄진 수학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인간이 내린 모든 명령을 수학으로 변환해서 움직인다.

사실 아무리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도 실상 내부에서는 일정한 수학공식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 게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수학으로 재현한것이라고까지 말해진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 검색 엔진도 사실은 벡터·행렬·확률·통계 등이 집대성 된 수학공식이다. 만약 어떤 검색엔진이 뛰어나다는 것은 결국 검색엔진에 사용되는 수학공식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990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뒤 “이번 전쟁은 수학의 승리”라고 말했다. 전자전의 핵심기술이 모두 수학적 이론을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수학이 현실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여성 수학자인 마리아 에스테반 프랑스 국립과학원 응용수학연구소장은 "수학이 자연과학뿐 아니라 경제, 산업, 기술, 디자인, 사회과학, 범죄학, 보험, 금융, 신소재 개발, 바이오 과학 등을 비롯해 심지어 한의학 등 '모든 곳'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서 "수학은 '과학의 언어'를 넘어선 '혁신의 언어' 이자 미래 산업의 돌파구"라고 말했다. 기존의 응용수학보다 실용성이 훨씬 강조된 ‘산업수학’이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종채/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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