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석가모니
  • 전주일보
  • 승인 2016.05.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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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영원한 스승이라 숭앙받는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석가(釋迦)다. 기원전 5∼7세기에 석가·공자(孔子)·소크라테스는 출생한다. 석가는 공자보다 72년 앞선 기원전 623년에, 공자는 소크라테스에 82년 앞인 기원전 521년에 태어났다. 그러니까 석가는 예수에 비해 623년 앞이다.

석가는 샤캬(S'akya)족의 이름이고 모니(牟尼)는 성인(聖人)을 뜻한다. 원래 석가의 성씨는 고타마(Gotama)고 이름은 싯다르타(Siddahartha)다. 석가는 매우 총명했고 학문과 무예에도 뛰어났다고 전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색적인데다 어떤 사람이 그의 상을 보고는 "출가(出家)하면 부처가 되겠다고 예언을 했더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그의 부왕(父王)은 서둘러 19살에 결혼을 시킨다. 라훌라(Rahula)라는 아들까지 뒀다. 하지만 생로병사의 괴로운 장면을 목격한 싯다르타는 인생무상에 뼈저려한다.

스물아홉에 끝내 집을 떠나고 만다. 그는 6년여 동안 머리를 깎고 사문(沙門)에 들어가 갖은 고행을 한다. 여러 스승을 찾아 배우고 모진 어려움을 감내하나 깨달음을 못 얻는다. 그러던 중 우루비라가라마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명상에 잠겨있다가 마침내 대오각성(大悟覺醒)해 부처가 된 것이다.

녹야원(鹿野苑)에 있던 수행자들에게 사성제(四聖諦·생로병사의 진리)와 팔정도(八正道·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수행의 올바른 여덟 가지 길)를 처음 설법하고 그들을 비구니로 만들면서 이른바 교단이 성립된다. 그뒤 불교 전설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아 불치의 피부병을 얻은 빔비사라왕의 도움을 받는다. 빔비사라왕이 죽림정사(竹林精舍)를 기증하자 뛰어난 제자(수행자)들이 모여 들었다.

그는 열반에 들 즈음 제자들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내린다. "자기 스스로를 스승으로 삼으라(자등명·自燈明).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 법을 스승으로 삼으라(법등명·法燈明).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이른다.

자기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라는 말은 오히려 지금에 더 절실한 법어다. 나라가 잘사는 만큼 연등은 화려하고 밝다. 그러나 사회는 어지럽고 더욱 혼탁해졌다. 진흙밭에서 청징한 연꽃이 피어나듯 이 땅에 민주사회가 화사하게 열릴 것인지 점치기는 어렵다.

윤종채 /무등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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