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복싱
생활체육 복싱
  • 전주일보
  • 승인 2016.04.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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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어렵고 힘들 때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준 스포츠가 복싱이다. 우리나라에 복싱이 전래된 지 꼭 반세기만인 1966년 6월 25일 김기수가 이탈리아의 벤 베누티를 물리치고 WBA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정상 도전에 성공했다. 이는 광복과 전란 이후 권투인이 국민에게 준 최대의 선물이었다.

이후 홍수환·유제두·김태식·김환진·유명우·최희용·문성길·박영균·박종팔·최용수등이 WBA(세계복싱협회) 세계챔피언, 염동균·김성준·김상현·박찬희·김철호·장정구·변정일·지인진 등이 WBC(세계복싱평의회) 세계챔피언이 돼, IBF(국제복싱연맹)를 포함해 역대 43명이 51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복싱계의 가장 신화적인 경기는 1977년 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전이다. 홍수환이 적지 파나마에서 카라스키야를 맞아 4번 다운되고서도 다시 일어나 상대를 KO시키고 챔피언이 됐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홍수환의 스포츠 정신은 국내의 많은 복서들에게 모범을 보여줬으며, 이를 계기로 각 체급 세계·동양 챔피언들의 탄생 및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최강의 실력을 갖춘 우수한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챔피언 1명을 보유하지 못하는 등 복싱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많이 시들었다. 대신 이제는 복싱이 선수들만의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기며 건강을 관리하는 국민생활체육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소의 경비와 시간으로 최대의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복싱의 특성으로 여성 복싱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투기 중심의 경기보다 체형 및 체력관리 등 복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운동효과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생활체육으로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헝그리 스포츠’의 대명사로 ‘지켜보던 복싱’에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형 스포츠’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민생활체육 광주시 복싱연합회가 창립됐다. 자신을 방어하는 호신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복싱이 광주시 복싱연합회 출범을 계기로 생활체육 종목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종채/무등일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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