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나 강의, 프리젠테이션 외에도 물건이나 상품 등을 판매하기 위해 고객에게 제품의 특성을 소개하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일은 거의 매일 일어난다. 정보전달 스피치의 궁극적 목적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하고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
그것은 말하는 시간이 짧고 긴 것과는 큰 상관이 없다. 역사상 최고의 명연설로 기록된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도 불과 2분짜리였다. 그러므로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언어로 정보를 전해야 한다. 정보전달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양한 사례와 적절한 비유, 예시 등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분으로 우리는 기억한다.
스피치에도 상대(청중)의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기발한 창의성을 발휘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상대(청중) 앞에서 새로운 접근을 통해 기발한 시도를 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공신력을 유지해야 한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 센 사람도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인기 많은 탤런트가 광고에 출연하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그 탤런트가 가지고 있는 공신력이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공신력의 가장 좋은 조건은 화려한 프로필이다. 스피치의 내용을 통해 말하는 사람의 지적 수준을 보여주고, 세련된 자기 연출을 통해 전문가임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또한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전문적인 스피치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지적 자극을 줘야 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적 자극이다. 예를 들면 일반 회사원이 청중일 경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효과적이라는 사실 등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간단하게 다시 정리하고 왜 다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다음 이야기가 어떤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야 청중을 집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상대(청중) 분석을 바탕으로 적절한 순간에 새로운 정보를 전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모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참고 도서나 자료를 샅샅이 찾아보고 주제와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관련성을 확보해야 한다. 서론 부분에서 상대와의 관련성을 부각시킴으로써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여자에게는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화장법, 학생에게는 시험 점수를 높이는 방법 등이다.
다섯째, 핵심을 강조해야 한다. 광고를 보면 여러 가지 장점을 동시에 호소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두 가지 장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 증거 등을 부연 설명함으로써 얼마나 중요한 정보인지를 인식시킬 수 있다.
정보 전달 스피치는 상대가 집중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전달의 구체적 표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설명’이다. 설명은 내용 전부를 전달하는 완벽한 설명과 실제적이고 중요한 부분만 전하는 제한적 설명이 있다.
둘째, ‘효과적 묘사’다. 상대가 글이나 말을 머릿속으로 시각화할 때 전달력은 배가된다. 노란색은 레몬 같은 노란색, 파란색은 하늘의 파란색 같은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구체적이고 효과적이다.
셋째, ‘정의’다. 정의는 사전적 정의와 확장된 정의로 나눌 수 있다. 사전적 정의는 액면 그대로 정의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다 공감하는 것이다. 확장된 정의는 자신의 언어와 시각으로 현상을 규정하는 것으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정의한 것과 같다.
넷째, ‘보고’로 인터뷰나 설문지를 통해 얻은 결과를 스피치에 반영하는 것이다. 주로 학문적 주제와 관련된 스피치에서 많이 사용된다. 보고에서 각종 통계자료가 자주 언급되는데 정확성과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중요하다.
정보 전달 스피치의 생명은 명확한 표현이다. 정보 제공 스피치의 목적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해와 설득의 효과적인 스피치 구성과 표현력이 바로 궁극적인 스피치의 성공 기법이다. 이것이 스피치의 힘이다.
김기수/경기대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