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여왕-냉이
봄나물의 여왕-냉이
  • 전주일보
  • 승인 2016.03.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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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하/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춘곤증은 봄에 신체리듬이 계절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여 일시적으로 겪게 되는 환경부적응 증상을 말한다. 이때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춘곤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잃었던 입맛도 살릴 수 있다.

특히 냉이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봄철 황사와 건조한 날씨로 인한 눈의 피로해소에 좋다. 눈 덮인 산야에서 얼어붙은 겨울 땅속을 뒤져 약초를 캐기보다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는 봄날 냉이를 캐 밥상에 올리면 그것이 명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표적인 봄나물 ‘냉이’

바야흐로 냉이의 계절이다. 3월이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칼과 봉지를 들고 밭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바로 지천에 깔린 냉이를 캐기 위해서다.

봄 냉이는 뿌리를 캐서 먹는 것이 좋으므로, 매년 3월께 잎이 시들기 전 칼끝이나 뾰족한 쇠붙이로 뿌리째 캔다. 냉이는 나생이 또는 나숭개라고도 하며, 길이는 10~15cm이고 몸에 털이 있으며 뿌리가 10~15cm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논밭의 둑이나 들판에서 잘 자란다. 성분은 100g 속에 단백질 4.5g, 칼슘 300mg, 인 95mg, 철 2.5mg, 칼륨 450mg 등이 함유되어 있어 다른 엽채류에 비해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비타민은 100g 속에  830IU,  830IU,  0.16mg,  0.28mg, 나이신 0.5mg,  40mg이 함유되어 있다.

종류로는 사리냉이, 황새냉이, 좁쌀냉이, 논냉이, 나도냉이, 갯갓냉이 등이 있다. 한문으로는 청면초, 향선채, 제채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썰어 둔다.

약효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당뇨병, 소변불리, 토혈,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등에 처방한다. ‘중보신림경제’에서 냉이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죽으로 먹으면 간에 이롭고 눈을 밝게 하며 배고플 때 먹으면 가장 좋다고 적고 있다.

월동한 뿌리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다. 겨울을 이긴 모든 뿌리식물들이 그러한데, 냉이 외에도 월동한 뿌리를 먹는 것으로 씀바귀, 달래, 고들빼기가 있다.

▲이렇게 먹으면 좋다

봄철이 되면 어린냉이를 뜯어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은 뒤,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하거나 찌개·밥·죽에 섞어 먹기도 한다. 또한 꼬투리를 잘 말려서 손으로 비벼 물에 넣고 휘저어 두면 그릇 밑바닥에 가라앉는데, 이것을 죽이나 단자에 섞어 만든다.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눠 따로 데쳐서 무쳐 함께 담으면, 나물 한 가지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잇국은 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밀가루를 섞어 지지거나 튀겨내기도 한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특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된장으로 무쳐도 궁합이 그만이다.

▲냉이된장국 레시피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냉이는 특히 된장과 잘 어울리며 입맛을 돋워 주는 탁월한 식재료다. 냉이를 구입할 때에는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기지 않은 것, 입의 색이 짙은 녹색인 것, 잎과 줄기가 자그마한 것, 향이 진한 것이 좋다.

조리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4인분 기준을 조리할 때 주재료는 냉이 200g, 바지락 300g, 물 5컵, 된장 2숟가락, 대파 절반, 다진 마늘 1숟가락만 있으면 된다.

요리방법은 우선 냉이의 잔뿌리를 떼고 밑동을 다듬은 뒤, 뿌리 끝을 반으로 갈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체에 밭쳐 둔다.

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넣고 어두운 곳에서 해감한 후, 다시 한 번 씻어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다. 조개에서 뽀얀 육수가 우러나면 된장을 푼다.

물이 끓으면 냉이를 넣고 맛이 우러날 정도로 15분 정도 더 끓인다. 한소끔 끓으면 어슷썰기 한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환상적인 냉이된장국이 완성된다.

백영하/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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