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제대로 평가하고 투표에 임하자
후보자 제대로 평가하고 투표에 임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6.03.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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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3일에 시행되는 20대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이 임박하면서 여야 각 정당의 후보자 공천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가짐은 물론 내년 12월에 시행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양상을 갖고 있어 여야 잠룡들의 모의고사 성격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은 그 어느 선거 못지않게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사실상 자학(自虐)에 가까운 공천을 선보이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넘어 조소마저 나오고 있다.

애초 이번 선거는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노그룹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독자세력화에 나서며 일여야다(一與野多)의 정치구도가 형성되어 야권의 어려운 승부가 점쳐졌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몇백표 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의 의석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되면서 180석이 넘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권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측되던 이번 총선은 최종 후보자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 국민의당이 잇달아 잡음을 빚으면서 선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권에 진실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 이후에 회자하고 있는 '진박' 후보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쥐었지만 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낙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구 동구을 출신의 유승민 의원 공천여부를 두고 일주일 가까이 논란만 거듭하면서 당내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했으며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인 진영 의원마저 공천에서 배제했다. 진 의원은 공천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비박연대를 결성, 총선에 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런 공천갈등은 야권도 예외는 아니다.

더민주는 20일 비례대표를 배정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2번 순위에 배정하는 이른바 셀프 공천을 단행, 갈등을 빚고 있다.

비례대표로만 4선을 역임한 김종인 위원장은 애초 비례대표 등 국회입성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뒤집고 이날 자신을 당선이 확실한 2번에 공천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결정에 대해 당내외에서 반발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21일에는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자학적 공천에 더민주도 셀프 공천이라는 '공천 디스'를 저지른 것이다

정권창출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자신들의 정책이나 정강을 성실히 실천하고 실행할 적임자를 각종 선거에 후보자로 내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에서 투표제도의 가장 기본이자 원칙이다.

이에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것도 당연하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각 정당의 공천문제는 전략 또는 단수공천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의사나 선택 없이 특정인이나 집단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너무 많이 내놓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이 지역주의가 짙은 정치구도 상에서 후보자 선정에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입김이 지나치게 많이 작용하는 것은 '민의의 왜곡'이라는 거창한 의미는 처치하고도 중앙당만 바라보는 정치인이 더욱 많아지고 지역구 보다는 윗사람에게 잘하는 정치인만이 득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당 창당으로 전북에서 2004년 이후 12년만에 다시 양당구도가 형성됐다.

우리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천과정과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똑바로 바라보고 평가한 후 투표에 임해야 민주주의가 바로 선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주형 정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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