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소비재 산업 육성, 전북수출기업에겐 호기(好期)다.
5대 소비재 산업 육성, 전북수출기업에겐 호기(好期)다.
  • 전주일보
  • 승인 2016.03.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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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지난 한해 동안 수출이 감소하여 2011년 이후 4년간 유지해 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1조 달러 재진입을 목표로 하는 올해에도 먹구름은 여전하다. 올 1월 수출이 18.8% 줄어든데 이어 2월에도 12.2%나 감소한 것이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이 점점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리 수출이 올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은 對중국 수출 감소,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급락, 전 세계적인 교역규모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對중국 수출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6.8%에서 12월 16.5%, 올 1월에는 무려 21.6%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라는 구간으로 제시했다. 목표치를 6%대로 낮추며 성장 폭을‘중고속’에서‘중속’으로 줄인 것이다. 중국경제의 이 같은 저성장 기조에 따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수출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수출 품목의 약 17%가 석유 제품으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유가 하락이 제품의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액 감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교역규모 감소도 한국수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세계 수입액은 전년대비 12.7% 줄었고 수출액도 11.0% 감소했다. 이를 합친 전체 교역액도 2014년 대비 2015년 11.8% 줄었다. 전 세계적인 교역 정체기에 우리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

지금은 어디를 둘러봐도 기댈 곳이 없어 보인다. 한국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유가하락과 세계 교역량 감소 등의 악재가 겹쳐있는데 이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에 대처코자 정부는 지난 달 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을 위한 민간의 신산업 진출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주력 품목 대신 5대 소비 품목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산업 투자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 눈에 띤다. 정부는 화장품·의약품·농수산품·패션의류·생활유아 등 5대 소비재를 수출유망품목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지금까지의 지원방식으로는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집중 지원하겠다는 5대 소비재 산업은 다행스럽게도 전북도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다.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예전부터 이 분야에서 활발한 해외 판로개척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노하우와 잠재력이 많이 축적된 편이다. 다만 이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해외 판로개척 지원이 절실하다.

전라북도와 도내 무역진흥기관들이 이미 활발히 시행중인 해외마케팅 사업을 당장 대대적으로 확대·개편하기는 어렵겠지만 5대 소비재를 취급하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이고 우선적인 지원은 가능할 것이다.

해외전시회의 단체·개별 참가 확대,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사항이다.

최근 對중국 수출 부진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로 내수시장 진출이 자주 거론되곤 한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주요 온라인 직판 서비스 입점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Kmall24를 이용하여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특히 전라북도의 5대 소비재를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도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한다.

지난 날 우리국민은 현재 겪고 있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딛고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위기 때 일수록 빛나는 우리 기업인들의 세계를 향한 도전과 개척정신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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