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택이라는 심정으로…
마지막 선택이라는 심정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16.03.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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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지 모른다. 돌이켜보니 필요한 시기에 최선의 선택을 한 사람이 성공에 가까이 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가운데 직업 선택, 배우자 선택, 인생관 선택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선택이다. 그 결정을 함에 있어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지, 정말 엄청난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

 

우리는 선거철이 되면 선출직 공무원을 선택하여야 한다. 총선과 지방선거가 교대로 열리고 있으니 2년 마다 큰 선거를 치른다.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 시장, 군수, 시의원, 군의원 등 정말로 많은 공복(公僕)을 우리 손으로 뽑는다.

이 뿐 아니다. 자신이 소속한 단체에서 임원이 되고자하는 사람과 경합이 된다면 또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여야 한다.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결정해야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번 선택은 되돌릴 수도 없는 경우가 많고, 한동안은 선택된 지도자 밑에서, 그 시스템 속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은 정말로 중요하고 또 중요한 일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위 선택에 임하여는 정말로 심사숙고하여 이것저것 많은 요소를 살펴보고 저울질도 해 보고, 이해득실도 따져보고, 다른 사람의 조언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점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원칙보다 감성에 치우치는 게 현실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예를 들어보자. 우선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관건이다.

먼저 정당을 보게 된다. 이 정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허다하게 겪는다. 두 사람의 후보가 다가왔을 때, 위에서 말한 선택요소를 살펴보고 선택해야 함에도, 우선 나와 가까운 혈연관계인지, 지연관계가 있는지, 학연관계가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나와 악수라도 해본 사람인지, 우연이라도 만나 차라도 한 잔한 사람인지, 하다못해 지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인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결정해 버린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후보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어 후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슨 정책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장으로 향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주변사람들의“이 사람이다”라는 말만 듣고 건성으로 도장을 찍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젊은이 중에는 아예 투표를 외면해 버리거나, 감정적인 투표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나이 많은 사람 중에도 누가 누구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른바‘묻지마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평등한 1인 1투표제도가 정의에 부합하는 투표가 아니라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나 현행 헌법상 고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이 나라가 잘되고, 이 지역이 잘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제대로 된 투표권을 행사하여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

평소에 어떠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으면 대다수는 능력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훌륭한 인격을 갖춘 인재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구구절절 옳은 기준이다.

하지만 실제로 투표소에 가서는 자신과 가깝고 이득이 될 수 있는, 학연·지연·혈연에 조금이라도 흔적이 있는 사람을 찍는 것이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는 정말로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여 제대로 된 공복을 선택하여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국정, 시정운영자를 잘못 선택하면 그의 임기 내내 국민과 주민은 잘못된 행정과 정책 아래서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과 경제적인 쪼들림으로 시달리게 된다.

그러한 점을 두루 감안하여 이번 선거부터라도 정말로 올바른 선택을 하여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는 복 받은 국민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하는 마음이다. 이제 그 중요한 결정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김귀동/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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