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쏟아지는데...도내 건설업체엔 '남의 잔치'
물량 쏟아지는데...도내 건설업체엔 '남의 잔치'
  • 이용원
  • 승인 2015.10.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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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주지역 신규분양만 4818세대... 시공단지 한곳도 없어

이달 전주시에서는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총 5천여 세대 가까운 신규 분양 물량 가운데 도내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단지는 단 1군데도 존재하지 않아 지역 건설업체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전주시에서 분양이 계획된 신규 아파트는 7개 단지, 총4,818세대로, 전국에서 최대 규모에 이른다.

가장 먼저 분양의 포문을 연 곳은 만성지구 골드클래스다.

골드클래스는 전용면적 74㎡와 84㎡형 총1,070세대를 분양하기 위해 지난 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또한 광주업체인 제일 풍경채도 전주 만성지구 C-1블럭에 전용면적 84㎡ 300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전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에코시티에서도 5개 단지 총 3,448세대를 쏟아낸다.

지난 6월 전주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포스코건설은 에코시티 1블록에 전용면적 84㎡ 559세대와 59㎡ 165세대 등 총 724세대를 분양한다. 또한 10블럭에 702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GS건설은 6블럭에 59㎡ 130, 85㎡ 464, 111㎡ 46세대 등 총 640세대를 분양한다.

앞서 지난 5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태영도 에코시티 4블록 720세대와 5블록 662세대 등 총 1,382세대를 이달안에 본격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전주시에서는 지난 9월 분양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왔다. 하지만 사업주체측의 사업일정이 지연되거나 추석이후로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나타나 면서 이달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0월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주시에서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와 함께 기존 아파트 가격 폭락으로 인한 재산가치 상실 등 공급 과잉 쇼크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활황이나 수요증가에 따라 공급이 늘어난게 아니라 수요는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토지확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때문에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선 결과이기 때문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잉공급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최대한 미루거나 조절해 왔지만 토지확보 때 쓴 막대한 금융비용 때문에 어쩔수 없이 분양일정을 앞당기면서 분양홍수 사태를 맞게 됐다"며"수요자는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공급량만 늘어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대단위 물량 공급과 관련 일각에서는 도내 건설업체 참여가 전무하다는데 유감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건축업계 관계자는 "이달 전주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도내 업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단 한군데도 없다"며"이 같은 이유는 현재 만성지구와 에코시티 등 알토란 같은 공공택지의 공급 방법이 경쟁 입찰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행 법제하에서는 외지 대형업체들보다 지역 업체들이 공공택지를 공급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지역 업체들을 위한 택지 공급 방법 변경을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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