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 24시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 24시
  • 김주형
  • 승인 2015.06.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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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신속판정으로 도민건강 지켜낸다
 

지난달 20일 최초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로 인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검사결과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총 확진 환자 수는 108명으로 증가했다. 또 기존 확진자 중 2명이 숨져 사망자 수도 9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급 학교가 휴업하고 대규모 행사나 축제가 취소되는가 하면 영화관이나 쇼핑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경기침체 마저 우려되고 있다.

우리 전북도 순창군에서 확진자가 발생, 마을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김제에서도 양성자가 발생해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도내에서는 확진환자 3명을 비롯 8명이 병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612명이 이상이 자가격리되어 있으며 86명이 능동감시를 받고 있다.

이처럼 메르스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정부의 허술한 초기대응이 주원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3일이상 걸리는 메르스 양성자 판정으로 인해 2차, 3차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나서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담하고 있는 확진 검사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전문인력은 물론 최신식 시설과 장비를 갖춘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진 검사를 실시, 판정기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정부를 설득했다.

지자체의 이같은 요구에 정부는 지난 6일 시도보건환경연구원에도 메르스 선별검사와 확인검사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식적인 확진 발표는 중앙정부가 하지만 의심환자의 감염 여부를 판단 및 대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진태)도 6일부터 메르스 대응 비상근무체계를 마련, 24시간 특별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특히 BL3라는 특수실험실에서 실시간 유전자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의심 환자 검체를 최소 4시간 이내에 진단,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BL3(Biological Lab level 3)는 에어커튼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는 고단위 실험실로 검체 유전자 추출, 검사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실시간 유전자 분석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진찬문 미생물과장은 "메르스 확진과정이 기존 2단계에세 사실상 1단계로 압축되면서 확진 소요시간이 단축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자가격리 등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 과장은 이어 "현재 하루 15건 정도의 검체 검사가 의뢰되고 있으며 정확하고 신속한 판정을 위해 연구원 8명이 4개조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연구원들이 지치고 힘들지만 메르스 근절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에 불철주야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과장은 또 "환자 발생 지역이나 메르스 환자 입원 병동에서 환자와 접촉하거나 중동지역에 다녀온 사람 가운데 고열(38℃ 이상), 호흡 곤란, 감기 등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감염 환자에서 다른 환자에게 전파되는 매개체는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분비물이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고, 물과 비누로 자주 씻어야 한다”며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시군 보건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이송하고 검체를 채취해 결과를 확인하는 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김진태 원장은 "메르스는 백신은 물론 치료제가 없다. 이로 인해 의료진도 감염자들 병원균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해 환자 본인 면역력을 증진시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 40%라는 보도로 인해 주민들의 공포가 많다"면서 "하지만 고령의 기저질환자에서 치사율이 높을 뿐 일반 상황에서는 급성폐렴사망률(5~10%)과 비슷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메르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비말 감염’ 형태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일상생활에서는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 중에 나오는 침 등의 분비물이 튀면서 병을 옮긴다는 얘기다"면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이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로 막아주면 좋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0만 도민의 건강보호 및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한 식품유통, 전염병 예방, 수질 및 대기, 폐기물, 토양 오염도 조사 등 보건과 환경 전 분야에 걸쳐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이다"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건증진과 환경본건을 위해 감염병 유행예측 감시사업, 세균 및 바이러스성 감염병 검정 등 보건분야와 대기, 먹는물, 생활환경 오염도 검사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그리고 신종플루, 싸스, 메르스와 같은 각종 질병 발생의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역 여건에 적합한 현실적인 대안제시와 정책적 연구 및 조사사업을 통해 도민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데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지역내 보건 및 환경 지킴이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력과 예산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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