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게 배려를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를
  • 임종근
  • 승인 200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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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게 배려를


예부터 양반의 고장, 충절의 고장, 전통과 문화 예절의 고장, 동학의 고장이란 명성이 있는 전주가 사회적 약자인 결혼이민이주여성들에게는 홀대를 하고 있다. 예산은 고사하고 종합프로그램의 계획조차 없다니,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간접비용은 안중에도 없다.


 전주시 관내 이주여성이 600여명에 이른다. 아무런 대책 없이 고국 땅을 떠나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넘기 전에 문화적 이질감과 언어소통의 장애, 관습과 풍습에서 오는 가정파탄 등 이러한 부작용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먼저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총각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교육이수제’를 도입하여 신부를 먼저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정신적 교육이 있어야 한다. 사전 교육은 반 강제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 이유로는 한 가정의 파탄으로 발생하는 2세 문제, 국가의 이미지 훼손 등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지출되는 것이다.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비용의 1/10이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전주시 관내에는 최소한의 2개소 이상의 지원센터가 지정 건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서의 교육은 법률, 사회 적응훈련, 관습과 풍습, 직업교육, 문화 등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간 마찰이 있을 수 있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보호소에 몸을 의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보호소에서는 보호자접견금지, 외출금지, 개인행동금지 등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과연 보호소가 재활프로그램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실제 지난해 전주시 우아동 A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탈출한 이주여성의 경우, 자활프로그램은 전혀 없고 무조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만 하는 보호는 필요 없다며 구조를 요청한 바 있다. 당사자인 란(베트남 출신)씨의 증언에 의하면 탈출과정에서 반장격인 필리핀 이주여성의 말에 할 말을 잊었다고 한다. “너 가면 우린 다 죽는다”며 한사코 만류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정식인가가 아닌 비인가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엿 볼 수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 떨어지는 감만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민생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는 의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부 = 임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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