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개통과 지역의료산업
고속철도 개통과 지역의료산업
  • 신영배
  • 승인 2015.03.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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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부터 KTX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돼 68분이면 익산역에서 서울 용산을 오갈 수 있다. 또 여수에서 서울을 오가는 전라선고속철도 또한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지역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코레일을 비롯해 관련업계의 고속철도 이용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를 비롯해 익산시에서는 고속철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용률에 따라 향후 고속철도의 우회경로(서대전) 및 운행편수, 정차역 등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고속버스와 일반 버스업계 등 고속철도와 경쟁 관련업체에서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료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동네의원이나 병원의 경우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3차 의료기관으로서, 정부로부터 상급병원으로 지정된 전북대학병원과 원광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10여년전 경부선 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대구와 부산지역의 크고 작은 의료기관들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사례가 그 반증이다. 현재도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는 환자들은 서울소재 대형 병원을 찾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전북대학병원과 원광대학병원은 상급종합병원 본래 취지의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도민들의 의료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된 이후에는 언급했듯이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당연히 지역 대학병원으로 몰렸던 환자들이 고속철도를 이용, 서울소재 대형병원을 찾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기관들은 병원장을 비롯해 의사, 간호사, 업무 등에 종사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오히려 고속철도 개통을 활용해 서울 및 경기, 충청지역의 환자들이 전북지역 대학병원을 찾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지역의료산업의 발전 계기를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사소하게는 병원 주차 담당자, 시설 안내원, 청소원, 창구 직원들까지 모두 나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천해야 한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수준 높은 병원에서 훌륭한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할 것이다.

전북대학병원과 원광대학병원, 그리고 크고 작은 도내 의료기관들은 고속철도 개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지역의료기관의 최종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

도민들 또한 지역의료산업 붕괴는 곧 지역산업의 한 축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 대학병원은 지역의 큰 자산이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그동안 대학병원의 잘못된 행태는 하나씩 고쳐나가며 도민과 함께하는 ‘도민의 병원’으로 키워 나갈 것을 제안한다.

지역의 모든 산업과 그 지역의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야 지역발전이라는 명제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북대학 및 원광대학병원, 그리고 전북지역의 모든 의료기관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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