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다움 인문주간 행사 성료
전주다움 인문주간 행사 성료
  • 김주형
  • 승인 2014.11.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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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시민들 가슴에 인문학 숨결 '고스란히'
 
 

 

 

 

 

 

 

전주시가 전주대와 함께 인문도시로 지정되면서 전주다움으로 기획한 인문주간 행사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다양하게 진행됐다.
특히 그동안 인문학 중심도시를 선언하면서 인문도시로서의 기반을 굳혀 온 전주시의 인문학 정책과 전주대의 인문과학종합연구소의 노력이 합쳐져 2014년 인문도시지정에 큰 힘을 발휘했다.
전주시와 전주대는 인문도시 첫 해의 인문주간 행사를 지정받고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참가대상을 선정하고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전주시 곳곳에 인문학이 찾아가고 인문학의 숨결을 시민들에게 심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인문도시 온 다라사업은 2014년 9월 18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전주시가 인문도시로 지정받고 전주대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문도시사업으로 온 다라는 온들의 고어로 온전하고 흠이 없는 전주를 의미한다. 
전주시와 전주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교육부가 주최한 인무주간 주요 행사를 살펴본다.

 

 

▲인문탐방
인문도시 첫해인 인문주간 행사로 가장 먼저 전주문화원 김진돈 사무국장의 한옥마을 현판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뤄진 탐방은 지난달 27일 시민 50여명과 함께 최명희 문학관부터 오목대, 이목대, 한벽루, 양사재, 향교 등을 거닐면서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한옥마을 곳곳에 숨겨진 많은 사연과 현판에 대한 뜻을 알게 되어 모두들 신기해 했다
인문탐방의 두 번째인 전주천 탐방은 지난달 31일 내리는 비와 함께 시작했다. 탐방은 최기우 실장(최명희문학관)의 안내로 전주의 생명줄인 전주천변을 거닐며 전주의 변천사와 역사적인 사건 및 생태계의 변화 등 다양한 전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 진북동 쌍다리부터 시작하여 남부시장까지 함께한 50여명의 학생 및 시민들은 전주천으로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면서 물줄기를 타고 내리는 오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어르신 미니 자서전 쓰기
어르신 미니 자서전 쓰기는 자신의 개인사를 통해 전주의 역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수필가 유인실(수필과 비평 편집장)씨가 참여해 '나의 자서전 쓰기' 강의를 실시했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과 역사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부여받은 어르신들은 한동안 추억에 잠겨 할 말을 잊은 듯 계시기도 하고, 글쓰기가 생각보다 부담을 느껴 펜을 잡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강사와의 소통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조금씩 찾으면서 전반적인 만족도는 아주 높게 나타났다.
어르신들은 전주대학교 인문과학종합연구소에서 직접 준비한 소형 병풍에 자신의 인생을 옮겨 적었고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재학생 20여명이 참가해 어르신들을 도왔다.

 

▲찾아가는 인문학 첫번째 강좌
찾아가는 인문강좌 첫 번째는 중앙시장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달 29일 저녁 하루 일을 마친 중앙시장 상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전주대 송화섭 교수는 '전주의 장시발달과 음식문화'를 주제로 백제가요 정읍사에 행상나간 남편을 망부석에 올라서서 애틋하게 기다리는 여인의 심성이 표현되어 백제시대부터 장시가 형성 되었을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전주의 도시발달과 장시형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저녁시간 중앙시장에 자리한 태평오길 카페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인문강좌는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던 시장분위기에 장시발달의 역사 속에 담긴 온 다라의 향기를 심어줬다.
인문학 강좌를 들어본 상인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직접 일하는 현장에서 시장의 변천사에 대한 강좌를 들으니 흥미도 있고 몰랐던 전주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온다라 인문학 강좌
온다라 인문학강좌는 지난달 30일 전주다문화가족센터에서 이주여성 30여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임숙정 전주대고전학연수고 학예실장의 강의와 마술공연이 함께 한 인문강좌는 ‘이주여성들과 만나는 내 안의 전주’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주의 맛과 멋, 흥을 관련 사진들과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PT로 꾸며 진행됐다.
참석한 이주여성들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전주에 대해 좀 더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몰랐던 전주의 음식과 문화를 직접 들어봄으로서 뜨거운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인문주간 중에 이루어진 찾아가는 인문강좌는 전주다문화가족센터의 협조로 인문학의 대상을 새롭게 넓혀가는 데에 큰 가치와 성과를 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알차게 준비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인문학의 수혜를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온다라 정신 발굴 위한 전주정신 대론회 
‘온다라’ 정신 발굴 및 확립을 위한 전주정신 대토론회는 지난달 30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천년을 지켜온 끈끈한 전주만의 정신적 지주가 무엇인지를 미술과 문학, 역사와 인류학, 기록물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찾아보고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큰 의미와 여운을 남겼다,
패널로 나온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긴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전주는 오히려 다른 지역의 견제대상이었을 만큼 많은 것을 누렸던 도시이므로 이제는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전주가 주체적으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영 전북대교수는 "전주는 예부터 전라도와 호남을 총칭하고 있는 만큼 전주정신을 좀더 넓게 보고 이끌어 내자"고 제안했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한옥마을의 선비공동체와 선비정신을 조명해봤으며, 유대수 (사)문화연구창 대표는 ‘꽃심’이라는 주제어로 전주정신 발굴 프로젝트에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실장은 문학인들의 수려한 작품 속에 담긴 전주정신을 발굴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시대에 전주정신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홍성덕 전주대 교수의 말에 패널들은 “끌고 나가야할 지표가 필요하다”와 “전주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와 “전주가 지닌 여유와 넉넉함을 찾아야 한다”등의 이유와 의견 등을 제시했다.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논술대회
인문주간일정 마지막 행사인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논술대회’는 지난  1일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50여명의 독서토론회원 및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논술대회는 인문도시 온 다라 책임연구원인 전주대학교 김승종 교수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대략적인 이론 설명을 들을 뒤 시작된 논술문 작성시간은 11시부터 120분이 주어졌다.
전주청소년독서토론동아리와 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 회원, 대학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출된 논문의 수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심도있는 발언들로 주목을 모았다.
수상에는 관민상화상에 북세통 독서동아리 회원인 김연주씨, 자주·독립상과 만민평등상에는 송하경(전주대 2학년), 송준하(신흥고 2학년), 장려상에는 김석진(신흥고 2학년), 김석태((전주대 2학년), 김명옥(전주대 3학년)이 차지했다.
심사를 주관한 박정미 전주대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은 “10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땅위에 흐르고 있는 동학정신의 의식을 느끼게 하는 간결하고 심오한 뜻을 전달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민선식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2015년에는 보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인문학적 수혜를 넓혀나감은 물론 찾아가는 인문강좌와 인문탐방을 통해 전주시가 간직하고 있는 문화적 자랑스러움과 역사적 사실과 위대한 선인들의 뜻을 기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주시민들에게 인문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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