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대위, 현충원·DJ 묘역 참배…당 혁신 의지 다져
새정치 비대위, 현충원·DJ 묘역 참배…당 혁신 의지 다져
  • 고주영
  • 승인 2014.09.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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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2척의 군선이 남아 있다" 이순신 리더십 강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이희호 여사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신촌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문 위원장은 현충원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 출정하기 앞서 선조에게 올린 장계(임금에게 올리는 보고문서)의 문구를 남겼다.

그는 방명록에 직접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필력으로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를 남겼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군선이 남아 있습니다. 나가 사력을 다해 싸운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라는 뜻으로, 계파 갈등 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는 문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는 동교동계 원로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그는 검은색 외투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온 이희호 여사를 향해 "오늘은 아주 젊어 보이신다. 큰 힘이 된다"고 안부인사를 건넸고, 이 여사는 "나이 먹으니까 젊어지죠?"라고 화답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참배 후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촉촉해지기도 했다.

그는 "건건히 뵙고 싶고 상의 드리고 싶다"며 김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묘소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철학이 새록새록 그립다"며 "너무 잘못한 것 같아서 뵙기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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