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대위, 혁신·상식 외면…나눠먹기 연합” 비난
정동영 "비대위, 혁신·상식 외면…나눠먹기 연합” 비난
  • 고주영
  • 승인 2014.09.2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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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상식 외면한 실망스런 결과..정체성 혼란서도 벗어나야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2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국민적 요구인 혁신과 상식을 외면한 실망스런 결과였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성명을 통해 "60년 전통의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야당 역사에서 정당이 노선과 가치의 결사체가 아니라, 이렇게 노골적으로 계파 수장들의 연합체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대위 구성은 계파 청산이 아니라, 특정 계파의 독과점 선언이자 계파 정치 폐해의 무한 반복"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당 의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의도로 구성한 '계파 안배' 비대위가 사실상 당이 계파를 통해 움직인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꼴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정 고문은 "현재 구성된 비대위원들은 지금까지 진보적 정치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최소한 적극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위원들이 거의 전부다. 진보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당의 방향을 중도 노선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당의 모든 결정이 당원들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원내 중심, 상층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또다시 권리 없는 당원, 당원 없는 정당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정권교체의 희망은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계파의 제몫 챙기기가 아니라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바로 세움으로써 당의 존재이유를 증명하고, 당원의 권리를 제도화하여 당의 근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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