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결과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잘못해서 이긴 선거로 보는 해석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일과 2일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7.6%가 '새누리당이 잘했다기 보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잘못해서 이긴 선거'라고 답했다.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겼다는 응답은 9.9%에 불과했다.
새정치연합의 선거패배 원인으로는 '세월호 반사이익에 의존한 정부심판론'이 30.4%로 가장 높았으며, 명분과 감동이 없는 야권 단일화(25.1%), 지역대표성과 정서를 무시한 전략공천(19.2%), 권은희 광주전략공천으로 보은공천 및 재산논란(9.7%)이 뒤를 이었다.
새정치연합 재보선 패배와 관련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에서 패배한 것(66.6%)이 2012년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것(20.3%)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6%로 1위를 차지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14.3%로 2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0%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안철수 전 대표(9.1%), 김문수 전 경기지사(5.3%), 정몽준 전 의원(5.2%), 남경필 경기지사(2.4%), 안희정 충남지사(2.3%)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역·성·연령별 할당 무직위 추출법에 의한 표본으로 RDD방식의 유무선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서울=고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