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30재보선 후폭풍 · · · 지역구도 '흔들'
7 · 30재보선 후폭풍 · · · 지역구도 '흔들'
  • 김주형
  • 승인 2014.08.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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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호남지역 18년만에 지역구 여권후보 당선 새누리,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 · · · 인물 키우기 필요 새정연, 개혁없인 20대 총선 텃밭사수 난망 위기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전북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야권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당선되면서 견고했던 지역구도가 서서히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도내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새누리당도 이정현 후보의 당선에 따라 호남지역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고 공을 들이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갖고 향후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30년 아성, 지역구도 흔들 
전북을 비록한 호남지역은 지난 30여 년 동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유지될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정연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구도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남지역에서 여권 후보의 전남지역에서의 당선은 지난 1985년 제12대 총선 이후 29년 만이다.

또 전북까지 포함한 호남지역에서는 지난 15대 총선에서 강현욱 전 의원(당시 신한국당)이 당선된 이후 18년만이다.

이 같은 지역구도 균열은 사실상 전북에서 시작됐다. 지난 지난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35.7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96%를 득표한 이상직 후보(당시 민주통합당)를 바짝 추격했다.

또 지난 지난 6·4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박철곤 후보가 20.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당선은 전북의 정치지형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정가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당독주에 대한 도민들의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지속적으로 공천하고 지역내 인물 키우기와 함께 현안사업과 국가예산에 대한 지원등을 강화할 경우, 민심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도 타파, 영남권 변화도 필요하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 결과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으로 촉발된 지역주의 타파 구도가 이제는 영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영남에서 일었던 변화의 바람이 이번 호남 재보선에서 지역주의를 깨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역학 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30 전남 순천·곡성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49.4%(6만815표) 득표율로 40.3%(4만9611표)를 얻는데 그친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는 마지막 중선거구제로 치러졌던 지난 1985년 제12대 총선 이후 무려 29년 만에 보수여당 의원이 전남에서 당선된 것으로 정치사적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내 일부에서는 '현 정권의 실정을 외면한 영혼 없는 투표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세는 지역주의 극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 여당 의원이 당선된 것은 그동안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깨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각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호남 정치인들은 이젠 더 이상 호남이 새정치연합의 텃밭이거나 아성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변화를 바라는 자극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호남이 새정치연합의 독점적 전유물이 아니라는 유권자들의 심판이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선거 결과로 이어져 나름의 의미가 있는 만큼 이제는 영남도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이미 지역주의 균열 정서가 엿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한국 정치사에 큰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가 4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나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49.3%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게 1.4%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도 "순천·곡성 유권자들이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대구·경북을 포함해서 온 국민들이 제대로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심의 변화에 맞춰 여야 각 정당도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인물과 정책 개발로 정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향후 정치 역학 구도에 어떠한 변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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