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공천갈등 · 잡음 · · · '끝이없다'
새정연, 공천갈등 · 잡음 · · · '끝이없다'
  • 김주형
  • 승인 2014.05.14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초단체장 경선후보 반발 · 도의원 후보 재경선도 비례대표 선출과정 부적절 · · · 유권자 경시현상 극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반발과 잡음이 속출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전북도당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중앙당의 방침을 배제하는가 하면 계파간 다툼으로 인한 경선 룰 지연, 특정인사 챙기기 등 각종 논란을 만들어낸 상황에서 경선불복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도 이어지면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실종되고 있다는 비난이다.

▲기초단체장 경선후보들의 반발
새정연 전북도당은 14일 전주시장 등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군산시장과 완주군수, 장수군수 후보들이 경선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서 군산시장 경선 후보는 이날 보조자료를 통해 "전북도당이 이번 여론조사를 하면서 후보자에게 전화설문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데다 합의조차 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실시했고 설문내용 가운데 무응답자를 대상으로 재질문한 '그래도 어느 후보가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보십니까?'라는 문항은 인지도가 높은 현직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항이었다"고 주장했다.

완주군수에 출마한 이돈승 예비후보도 "후보 중 한 명이 전화착신 등 경선 부정행위에 적발됐음에도 전북도당이 후보를 확정·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중앙당과 도당에 재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 측에서 작성된 전화착신 명부가 발견된 것은 경선세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전북도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후보자 발표를 강행한 것은 절차를 무시한 반 민주주의적 형태로 이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선 전 선거용 전화착신이 다수 확인되면 모든 절차에서 후보자 자격 박탈에 동의한다고 선거용 전화착신 배제 서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며 "경선세칙과 서약서에 근거해 해당 후보는 마땅히 자격을 박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 장수군수 예비후보도 “대규모 불법 전화착신 의혹과 관련해 전라북도당 선관위가 경선보류를 결정했으나 기한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경선여론조사를 강행했다”면서 “전화착신 전환은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결과를 유리하게 끌어내기 위한 명백한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건은 검찰에 고발돼 수사 중에 있다”면서 “전북도당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의원 후보 재경선-전략공천 후유증
전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13일 전주 광역 제1선거구와 정읍 제2선구에 대해 재경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주 광역 제1선거구는 당초 진행됐던 공론조사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결정되어 현재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늘 400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공론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읍 제2선구도 국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재경선이 실시된다.
광역의원 전주 제1선거구 김희수 후보는 합의 없이 공론조사 투표시간을 앞당겨 마감해 0.22% 차이로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또 광역의원 정읍 제2선거구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누락돼 경선과정에서 낙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도당은 현역 전북도의원 2명과 전 전주시의원 2명이 각축을 벌이던 전주 제5선거구를 여성의무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이해숙씨를 전략공천, 박진만, 이미숙, 노석만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적절한 비례대표 선정과정 논란
전북도의회 비례대표는 4석으로 이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선권 의석은 2석 또는 3석이다.
이에 도당은 1번은 여자, 2번은 남자로 후보를 확정했다.

14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된 광역의원 선거에서 최은희 (사)유네스코 전북음식창의도시 이사가 선거인단 총 87표 중에서 27표를 얻어 후보 1순위로 선출됐다.
정당 지지율이 75% 이상일 때 주어지는 여성후보 2순위(전체 3순위)에는 한희경 전 민주당 전북도당 여성국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도당은 2순위에 정진세 전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을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또 이날 전주비전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주시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고미희 후보가 5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경신 도당 부대변인이 24표, 조덕희 전 도당 부대변인이 13표를, 한영희 한국방송통신대학 전업 시간강사가 12표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도당은 현재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A씨를 전략공천 대상자로 내정, 입후보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인단을 지난 13일 후보별로 300명씩을 제출받고 이 가운데 일부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그나마도 14일 오전 10시 30분에 개별 통보한 후 1시부터 4시까지 투표를 진행, 사실상 로또투표로 운영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처럼 새정연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각종 난맥상을 보이고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오늘까지도 일부 선거구에서 경선을 진행하면서 유권자 경시현상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북도당의 공천후보 심사는 중앙당이 천명한 개혁방침 보다 상당히 축소됨은 물론 스스로 정한 원칙을 스스로 폐기했다는 이율배반적 태도로 인해 새정치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갈등은 사실 일당독주가 고착화되면서 나타난 폐해가 아니겠냐"면서 "새정연의 공천권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많은 만큼 새정치를 살리는 노력이 절실하며 이를 개선하지 않고 현재처럼 일방적인 결정이 이어질 경우, 새정치 실종에 대한 실망감과 일당독주에 대한 피로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