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 살해한 60대 검거
친어머니 살해한 60대 검거
  • 김태일
  • 승인 2013.06.1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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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병수발에 경제적·정신적 스트레스… 홧김에 목졸라 살해

어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2일 어머니를 살해한 윤모(67))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윤씨는 지난 4년 동안 어머니 김모(91·여)씨의 병수발을 들어왔다.

윤씨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동안 누나 3명에게 생활비를 받으며 근근이 살아갔고, 가끔씩 지인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그러던 중 윤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경 어머니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였고 지인들과 함께 막걸리 5병을 마시고 12일 새벽 1시 경 집에 들어갔다.

윤씨는 집에서도 막걸리 2병 정도를 더 마시고 술에 취해 어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정신을 차린 윤씨는 한 시간 정도 뒤 자신의 아들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아들은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의 아들은 112에 신고할 당시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아요, 아버지 전화받고 왔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의 목에 눌린 흔적 등을 보고 타살혐의점을 발견 한 뒤 윤씨의 자백을 받고 긴급체포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문제로 전날 누나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하루 빨리 어머니를 좋은 곳에 모시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 동안 병 수발을 해 오며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지난해 총 4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중 4건이 존속살인사건 이었고 올해는 지난 5월 말까지 1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2건이 존속살인사건 이었다./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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