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정성 없는 쇄신책은 지지받지 못한다
與, 진정성 없는 쇄신책은 지지받지 못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1.11.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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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0·26 재보궐 선거 이후 당 쇄신 방안의 하나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있는 한양빌딩 7개 층을 임대해 중앙 당사로 사용하고 있다. 중앙 당사의 월 임대료와 관리비 등은 약 1억2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만약 중앙당사가 폐지될 경우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을 위한 사무실은 국회 내 공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중앙당사 폐지 방안과 함께 당·민 정책협의회, 비례대표 국민공모제 등 다양한 쇄신안도 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돼 논의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특히 당·민 정책협의회는 당이 정책개발 초기부터 민간단체를 참여시켜 현장성 있는 정책을 생산해 내자는 취지여서 사뭇 기대가 된다.

또한 비례대표 의원의 50%를 국민공모를 통해 공개 선발하는 것으로 토론을 통해 경쟁력을 검증 받은 지원자를 비례대표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한라당은 또 20대~40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다양한 쇄신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하는 등 젊은 층과의 소통에도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시방편 식으로 겉옷만 바뀐다고 해서 유권자의 정서가 한나라당에게 쉽게 돌아올 리가 만무하다. 분명한 정책 변화와 기존의 기득권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전에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박근혜 전 대표가 소방수로 나서 천막을 치고 업무를 봤던 시절이 있다.

이른바 ‘천막당사’였다.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당시에는 국민들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문제다. 사람 몇몇이 바뀌고 전시적 정책을 내놓았다고 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는 게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진정성이다. 예컨대 당장 처리해야 할 한미 FTA체결을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밤을 새우서라도 반대 측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쇄신이 아닌 진정성이 내포된 정부여당의 쇄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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