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단풍나무
  • 전주일보
  • 승인 2011.11.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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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원래 단풍나무의 준말이며 단풍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깊이 갈라지며 가을에 빨갛고 노랗게 물이 드는 나무를 말한다. 물론 단풍나무 잎의 색깔이 가장 선명하고 깨끗하지만 ‘단풍’이라는 말은 단풍나무에 그치지 않고 기후의 변화로 식물의 잎이 빨갛고 노랗고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나 그 잎을 말한다.

한마디로 단풍이라 하지만 그 색깔은 갖가지다. 빨간색, 노란색이 주류를 이룬다. 빨간색도 분홍, 진홍 등 여러 가지이고 노란색도 진한 것이 있는가 하면 옅은 노랑도 있다. 이러한 색깔들은 나무에 따라 다르고 물이 드는 시기도 다르다.

가을이 되면 개옷나무, 옷나무, 담쟁이 등이 가장 먼저 빨갛게 물이 들고 깨끗하지는 않지만 벚나무, 아가배나무, 야생 살구나무 잎도 붉은 축에 든다. 노란색 단풍은 노란단풍 외에 비자나무, 은행나무 잎이 깨끗하고 느릅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잎도 노랗다. 떡갈나무, 느티나무 잎은 적갈색이지만 노란색일 때도 있다.

단풍은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하루 40m 정도씩, 북에서 남으로 25㎞씩 움직인다. 절정기는 단풍이 산 전체의 80%를 차지할 때다. 단풍은 보통 9월 말께 설악산 정상에서 물들기 시작하면 이어 소요산, 북한산, 도봉산, 오대산과 치악산이 물들고 소백산, 계룡산, 월악산, 속리산이 그 뒤를 따른다. 단풍의 명승지인 내장산은 10월 말에서 11월초에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11월 초중순께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월출산, 주왕산, 한라산까지 남하하면서 사라진다. 이처럼 단풍은 시작해서 떨어지기 까지 대체로 한 달 남짓 걸린다. 그래서 누구나 없이 한번쯤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시인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을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의 마음도 붉다며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이라 노래했다. 그래서 지리산 피아골에 가면 삼홍소가 있다. 또 굳이 등단한 정식 시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을의 단풍 앞에 서면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 되기도 한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을 맞아 오색 애기단풍이 절정인 무렵에 열리는 제15회 장성백양단풍축제가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백양사 등 축제장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우수 농·특산품 판매관을 운영한다니 애기단풍의 향연도 즐기고 농·특산품도 실속있게 구입했으면 한다.

/무등일보 논설실장  윤  종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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