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북行, 결국 'LH빅딜'?
삼성 전북行, 결국 'LH빅딜'?
  • 김병준
  • 승인 2011.04.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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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LH현수막' 대신 '삼성현수막' 교체 논란

전북도와 삼성그룹이 체결한 '새만금 그린에너지 산업단지 투자협약에 따른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28일 팔달로를 중심으로 전주지역에 게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삼성이 달려옵니다.."라는 문구로 게재한 일부 현수막은 팔달로를 가로질러 게첨되어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각종 단체들 명의로 된 이들 현수막이 하나같이 내용과 크기가 비슷함은 물론 장소도 같아 추진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주시는 물론 전북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LH본사 전북유치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삼성유치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변경되어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는 일부 언론이 정부가 LH본사를 경남진주로 일괄이전하는 대신 삼성의 새만금 유치를 지원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이에 김완주 지사가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전적으로 기업적인 측면에서 결정된 것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이전 문제와 전혀 별개이며 무관하다"고 적극 밝히고 나선 가운데 삼성관련 현수막이 LH본사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홍모(38)씨는 "국내 굴지대기업인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를 결정한 것을 도민의 한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하지만 하루 아침에 전주전역에 걸려있던 대부분의 LH본사유치 현수막을 삼성관련 내용으로 일제히 변경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유치를 통한 새만금 개발과 전북발전을 위한 전북도의 노력은 이해가 가지만 애향운동본부 등이 앞장서서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개첨하고 홍보에만 주력하는 것은 '염불보다는 젯밥에만 마음이 있는 것'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애향운동본부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결정을 환영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새만금 개발을 열망하는 도민들의 마음을 표출하기 위해 현수막을 게첨한 것으로 전북발전을 위한 기대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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