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을 위한 CCTV 설치 지자체 지원 절실
칠보파출소장 경위 이봉열
"파출소장으로 나가서 근무하니까 몸도 마음도 편하지요?"
"아니오, 파출소장이라는 직책이 경찰서 계장 직책 못지않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있어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경찰공무원 근무년수 31여년중 29년 가까이 경찰서 근무를 해오다 1년전 파출소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는 필자와 잘 알고 지내는 지인과의 주고 받는 인사말 내용이다.
필자가 경찰서에서 주로 정보 업무를 수행하면서 각종 집단 사태 대비 등 매일 바쁜 일정을 지내는 것을 지켜본 지인으로서는 파출소장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졌던 것으로 생각되었던 모양이다.
경찰서에서 근무할 당시 지역경찰관들은 비교적 힘들지 않을 것이라 인식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파출소장으로 근무를 하다보니 지역경찰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겪어보지 않고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가졌었던 것을 자책하게 되었다.
경찰서에서는 자기가 맡은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겠지만 지역경찰은 본서 각 과계에서 지시하는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소위 미니 경찰서라는 점에서 그 차이점이 있다.
물론 지역경찰은 절도 범죄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근무를 하고 있지만,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비롯한 학교폭력 , 성폭력 등 청소년 보호 업무와 질서 범죄 등 어떤 업무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때 지역경찰을 지구대로 전환하여 운영하다보니 친 주민적 치안질서 확립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어 이제 다시 파출소로 환원하여 주민 중심 정성치안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내에서 사소한 절도사건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나를 비롯한 직원들이 범죄 예방활동에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를 반성하면서 주민들에게 죄책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백번 잘해도 관내에서 절도사건 하나 발생되면 그 수고는 물거품이 된다면서 범죄 우려지역에 대한 방범진단을 철저히 하여 112 순찰차로 순회하는 식의 형식적인 근무를 지양하고 범죄예방의 목표의식을 갖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도보순찰을 병행하여 순찰근무를 철저히 하라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필자 역시 마을 단위로 순회,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주민들과 범죄 예방에 대한 대책도 의논하면서 절도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이 지역경찰 나름대로 절도범죄 예방대책을 강구하며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령화 등에 의해 농촌이 빈집털이 절도범죄에 노출되어 있는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마을 이장 또는 유지들을 접촉하여 마을 입구 등에 CCTV를 설치하여 가시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소수의 지역주민들은 CCTV를 설치함으로써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지만 범죄 예방을 위해 CCTV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따른 문제로 마을 주민들이 CCTV 1대 설치하는 데 소요되는 경비가 100~150여만원이 들기 때문에 그 소요경비를 주민들만이 부담하는 것은 힘들다면서 자치단체에서 어느정도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경찰은 주민중심 정성치안을 다하기 위해 갖가지 시책을 추진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고, 자치 단체 또한 나름대로 지역발전과 지역민원해소를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고령화된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정되게 삶을 영위하며 사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 농촌사회의 고령화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굽은 허리를 펴지도 못하면서 애써 지은 농축산물이 절도 당하거나 먹지도 않고 쓰지도 않으며 아껴 놓은 현금 소액이라도 절취를 당한다면 우리 경찰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지자체 또한 친 주민적 행정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범죄 예방에 책임을 느끼고 있는 파출소장인 한 사람으로서 감히 제안하고 싶다.
농촌마을에 CCTV 설치를 하여 절도 범죄예방 효과를 거양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지자체가 CCTV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여 마을 단위 CCTV 설치가 가시화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