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6기 열사 묘역 일일이 찾아 큰절·묘비 닦기·헌화
김해서 국화 밤새 공수…"한 분 한 분 인사 드려야"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 당선인들은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 1000여 송이를 들고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모든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은 이날 오전 6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2시 30분 경남 김해에서 국화 1000여 송이를 차량에 싣고, 4시간 동안 번갈아 운전해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 만큼, 민주의문 방명록 작성·추모탑 앞 공식 헌화·분향 등은 생략했다.
이들은 1묘역 내 1구역부터 차례로 열사 묘(986기)를 일일이 찾아 참배했다. 이어 번갈아가며 열사 묘 앞에 큰 절을 하거나 헌화, 묘비를 닦았다.
정치인이 5·18 민주묘지 내 안장된 모든 열사 묘를 참배한 일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묘역 1구역 참배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 정치인들이 5·18 묘역을 찾아 많이 참배하지만 저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중에서 일부만 찾아뵙는다. 제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느꼈다"면서 "1000여 기에 달하는 (열사)분들을 이렇게 한 분 한 분 인사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5·18이 광주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아픔이기도 하다. 그래서 꽃을 구할 때 최대한 결국 경상도에서 구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지금 국화가 재배·출하할 수 있는 곳 중 김해를 선택해 이날 새벽 바로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이런 일들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에서 오월 광주 정신을 잇는 데 있어 각자의 노력을 최대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