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의사 생떼에 항복할텐가?
이번에도 의사 생떼에 항복할텐가?
  • 전주일보
  • 승인 2024.03.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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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공의 사직자 처리 문제에 항의하는 뜻으로 18일 전원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집단 사직이 이루어지고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면허정지 등 조치에 항의하는 뜻이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어렵게 되어 과거 여러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의사들의 진료 거부 반발로 허사가 됐다. 국민생명을 볼모로 내 배를 불리겠다는 생떼에 정부가 다시 항복하면 더는 기회가 없다.

여러 매체가 지적했듯이 한국은 인구비례 의사 절대수가 부족한데도 의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결사반대한다. 의사들이 수도권에 몰려 시골에서는 의사를 만나기 어렵다. 가벼운 병은 지역 일반 병원에서 치료하지만, 증세가 심하거나 어려운 병은 수도권에 가야 한다.

나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수도권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며 진료를 받는 게 낯설지 않다. 수도권에 가야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니 지역에 좋은 의사가 남기 어렵다.

가뜩이나 부족한 의사인데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지역에 사는 서민들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병이 깊어진 뒤에야 의사를 만나게 된다. 그나마 의사를 만나도 돈이 되지 않을 환자는 환영받지 못한다.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평균 3.7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에 집단 사표를 냈던 전공의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여 사표를 냈다.

지금 몸이 고되어 쓰러지더라도 과정이 끝나면 돈다발이 굴러들어오는 병원에서 일할 수 있기에 고생을 감내한다. 의사 숫자가 많아져서 나눠 먹을 파이 조각이 줄어드는 건 참을 수 없다는 뜻이지 싶다. 그들이 지키려는 건 국민 건강이 아니라 자신의 밥그릇이다.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등 조치에 반발하여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8일 집단 사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초 의사협회가 전공의들의 신분상 조치가 있으면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협박하더니 이번엔 서울대 교수들이 나섰다.

의사협회가 나서지 않는 이유는 아마 지난번 의협 압수수색에서 이번 전공의 움직임과 관련한 지시 또는 사전 협의 내용이 노출되어 대학교수들이 앞에 나선 게 아닌가 싶다. 개업의사나 대학 재직 의사나 초록이 동색이려니 한다.

결국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의사들과 정부의 싸움인데, 12일 정부가 교수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걸 보면 2,000명 증원에서 후퇴하여 물밑에서 협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의대정원 확대에 국민 여론도 대다수 찬성이고 각 대학도 정원 확대 신청을 내놓은 상황이니 이참에 정부는 확실하게 밀어붙여 의사들의 기를 꺾어야 한다. 제 밥그릇을 위해 국민 생명을 우습게 아는 의사들의 버릇을 고쳐놓으면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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