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대책없나?
치솟는 물가, 대책없나?
  • 전주일보
  • 승인 2024.03.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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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고 한다. 이런 물가상승률은 12월 기준으로 2021(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작년 95.3%에서 10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를 기록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202210(7.5%) 이후 14개월 만이라고 한다.

식료품 물가가 치솟은 배경에는 과일값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가장 많이 오른 과일은 사과로 부사 사과 1개에 5천 원에 달해 작은 가게에서는 아예 사과를 팔지 않는다. 비싼 가격 때문에 잘 팔리지 않아 시일이 지나면 재고상품이 남아 손해라는 것이다.

사과값이 주도한 과일 물가지수는 지난달 161.39(2020=100)1년 전보다 38.3% 뛰어올랐는데, 이는 19919(43.3%) 이후 3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채소 및 해조류도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 인상을 거들었다.

이같은 고물가에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작년 4분기 평균 40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식료품에 지출한 금액이 늘었을 뿐, 실질적인 소비량은 줄어든 것이다. 2021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힘든 중위 및 저소득층은 식료품 소비를 줄이는 것과 함께 외식비도 줄일 수밖에 없다. 외식물가도 천정부지로 올라 외식비의 실질 지출도 작년 4분기 0.2% 감소했다. 작년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감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7.7% 감소했으며, 2분위(-1.5%), 3분위(-2.2%), 4분위(-4.0%), 5분위(-4.5%) 등 다른 가구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정부는 가격할인지원과 납품단가 지원에 434억 원을 투입하여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끌어내린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생각대로 물가상승률이 안정될 지는 미지수다. 물량 자체가 부족한 사과와 배 가격은 가을 햇과일 출하시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뒤늦게 올해부터는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냉해 예방약제와 화상병예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과일값 안정만 아니라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제반 물가가 대부분 오른 데 있다.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소득을 늘리는 데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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