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이라면 농업·농촌·농민을 지키는 보호막이 돼야"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은 17일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켜 소비자들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농식품 정책의 급선무’라는 송미령 장관 후보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송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지명 소감문에서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켜 소비자 여러분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농식품 정책의 급선무’라고 밝히며 지난 7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물가’를 꼽은 바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농가의 생산비 폭등 문제는 어찌 처리했으며, 농산물값 폭락에 따른 농가 피해는 어찌 대응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농민’보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세가 맞나”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무려 26.8% 폭락한 948만원에 그쳤고, 이는 2000년 당시 1,089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농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농업경영비가 지속 상승하는 와중에 쌀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폭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려면서 “먹거리 물가, 소비자 물가 역시 중요하고 정부에서 관리해야 할 사안이지만 농식품부 장관이라면 ‘재정당국’의 입장을 신경쓰는 것이 아닌 농업·농촌·농민을 지키는 보호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물가안정을 이유로 소비자가격 중심의 농산물 가격억제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면 농업정책은 농민과 농업소득을 외면한‘물가대책의 하위정책’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농민의 시각과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장관이 우리 농민들에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