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국감 도마위…김현숙 "전북도민 상실감 위로"
'잼버리 파행' 국감 도마위…김현숙 "전북도민 상실감 위로"
  • 고주영
  • 승인 2023.11.0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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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국정감사서 잼버리 파행 책임 놓고 공방
"명백한 여가부 책임" vs "감사원 감사 통해 밝혀질 것"
김 장관 "국민·스카우트 대원께 사과…여러 평가 필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 도마위에 올라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사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국민 누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초반 파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후 파행 책임을 두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무부처인 여가부의 기능·예산 축소 등을 면밀히 따져본 결과물에 대해 국민들 대부분은 여전히 여가부의 책임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책임 소재 규명은커녕 공방만 계속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급기야 힘 없는 전북도가 몰매를 맞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도로 돌리는 동시에 새만금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북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회 상경 집회, 국회의원 삭발 등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여가부의 국정감사에서 어떤 애기가 오갔는지 살펴봤다.

▲이원택 의원 "잼버리 파행 원인은 정부 준비부족·초기대응 실패"

먼저 국회 여가위 소속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은 2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 무능, 무대책과 대회 초기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초기대응 실패가 잼버리 파행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말로만 모든 대책 다 세워 놨다고 호언장담 하더니, 대회가 시작하자 우와좌왕 했다”며 “정부의 준비부족, 무능과 무대책,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현장 대응 실패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고시한 시설물 설치계획 대로만 시설물과 위생, 의료시설이 준비되었더라면 잼버리 파행은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정부의 무관심과 준비부족으로 전세계 청소년들의 꿈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은 잼버리 파행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새만금 탓, 전라북도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어 그는 “새만금 잼버리부지는 세계스카우트 연맹의 현지 실사에 의해 적격판정을 받아 정당한 절차로 개최지를 선정하였다”며.“정부와 여당은 잼버리 파행을 정쟁으로 몰아가 전북과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경숙 의원 "윤 정부, 반성과 책임은 안지고 전북 등 남탓만"

내년 총선에서 전주시을에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잼버리대회 파행은 안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통렬한 반성과 사죄, 진상규명이 없는 무책임과 오만이 만들어낸 국가망신이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주무부처 장관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기 보다 변명과 회피에만 급급하고, 잼버리대회가 망해도, 여전히 윤석열 정부는 반성과 책임은 안지고 전북 등 남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여가부가 올해 5월 폭염 대비 등으로 93억원 예비비 편성을 요청했는데, 기재부가 이를 거절했다. 잼버리대회 사고가 터진 후에야 212억을 지원해 당초요청 금액의 2배이상을 집행한 것”이라며 “잼버리 파행에 대한 총체적 책임이 여가부뿐만 아니라 윤 정부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 120억을 배정했는데 화장실 청소 등 민간 용역비는 4억에 불과하고 여기에 인건비는 제대로 반영도 안되어 있다”면서 “이런 엉터리 예산편성과 집행이 망신을 자초했다”고 일갈했다.

▲김현숙 장관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준비 완벽하다' 부실 보고 받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준비와 관련해 "허위에 가까운 부실 보고를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월24일, 현장에 가서 시설들 상부시설을 다 점검했다. (현장이) 여의도 3배 면적이다 보니까 전부 다 다닌 것은 아니고 몇 군데 스팟을 다니면서 점검했다. 현장에 있었던 시설 본부장과 사무총장이 모든 게 다 완료됐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체크했을 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포함한 사무국에서 '준비가 완벽하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일종의 상당한 부실 보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했느냐'는 질의에 "초기에 운영상의 애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인정한다. 청소년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굉장한 노력을 해서 현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미국, 영국 등 퇴영했던 국가들도 모여서 함께 잼버리 축제를 끝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러 가지 평가는 다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8월 5일부터 상황이 개선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8월7일쯤에는 태풍 '카눈'만 아니었다면 안정화돼서 잘 끝났을 것"이라면서 "새만금 잼버리로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전라북도 도민이 갖고 있는 상실감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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