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속 서민 위한 대책 서둘러야
더위 속 서민 위한 대책 서둘러야
  • 김규원
  • 승인 2023.06.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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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른 더위가 나타나 걱정했더니, 요즘은 기온은 올라도 바람이 시원해서 아직은 견딜만하다. 그런데도 바람이라도 통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 좋으련만 막힌 곳이나 바람이 적은 들판에서는 종종 더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진안군 성수면 논 옆에서 일하던 78세 노인이 실신했다고 한다. 그 노인은 2시간 이상 논에서 일을 하다가 탈진해 쓰러졌다. 기온이 30도에 이르지 않아도 대기 흐름이 원만하지 않거나 수분 부족이 되면 탈진해 쓰러지게 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529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8년 156명, 2019년 74명, 2020년 80명, 2021년 96명, 2022년 123명으로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8명(55.3%)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26명(21.1%), 열실신 18명(14.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32명(26%), 80대 이상 25명(20%), 50대 18명(14.6%) 등 순으로 중장년층과 고령에 집중됐다.

발생장소는 산·논밭 35명(28.5%), 도로 외 교통지역 18명(14.6%), 가정 17명(13.8%) 순으로 집계되어 농산촌에서 논밭일을 하다가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에서 더운 시간에 쉬어야 하지만, 일을 앞에 두고 쉬는 게 어려운 노인들이 피해를 당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낮 시간에는 논밭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가벼운 옷차림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물병을 꼭 휴대해야 한다.

부득이 기온이 높은 시간에 작업을 하게 되면 햇볕을 가리는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 등으로 몸에 볕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업 시간도 30분 정도 일하다가 시원한 그늘에서 물을 마시고 쉬었다가 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하고 바람이 통하는 자리에 뉘어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 물을 마실 수 있으면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고 편한 자리에서 구급차를 기다리게 해야 한다.

시골은 바람이라도 시원하지만 도시 노인들은 더욱 어렵다. 올여름은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비가 많이 오고 기온도 높아 최악의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일찍 나왔다. 점점 올라가는 기온에 여러 가지 온열환자가 발생할 것이고 열대야에 시달려야 할 상황이다.

전기요금이 거듭 인상되었는데 또 올린다는 계획이니 서민들은 냉방기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 될 판이다. 수백억원을 퍼 들여 의미를 모르는 국제행사를 열면서 어려운 이들이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요금 보조는 그저 생색 뿐이다.

선풍기조차 전기료가 무서워 마음대로 돌리지 못하는 이들을 살펴서 올여름을 무사히 건너도록 생각할 수는 없는지, 줄줄 새는 헛돈을 어려운 이들에게 돌려줄 단체장은 없는지 아쉬운 6월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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