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당장 눈앞에 시급한 것은 가장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최근의 고용한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기에 예산을 집행해 일용직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각 부처가 협조해 소형 임대아파트 등을 통한 긴급 주거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는 ‘잡 쉐어링’을 강구해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요즘 청년일자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가장의 일자리 지키기"라고 말하며 4대강 살리기를 포함한 녹색 뉴딜의 적극적 홍보를 재차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첫 라디오 연설에서 중소기업의 경비원이었던 아버지의 실직을 예로 들며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니까 안 그래도 어렵던 살림살이가 더욱 쪼그라들고 말았다"며 가장의 일자리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녹색 뉴딜은 '아버지 일자리 지키기'이며, 미래 신성장동력은 '아들딸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투트랙 홍보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오병환 기자